"세비로만 정치할 각오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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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은 앞으로 소속의원들에게 활동비보조를 일체하지 않기로 하는 등 초 긴축 당 운영을 하기로 했다.
「오리발」이라고 불리는 활동보조비는 7대 국회에서는 매달 20∼30만원씩 지급됐었는데 이를 없애는 한편 의원들의 경 조 비도 1천∼2천 원으로 제한키로 했으며 각종 찬조금을 염 출하는 회람도 일체 금지키로 했다는 것.
5·25 총 선에서 당선되어 올라온 대부분의 지역구 출신의원들은 선거 빚을 갚기 위해 당의 지원을 바라고 있으나 당 간부들은『의원세비만을 가지곤 정치를 할 각오를 해야한다』고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 백남억 당의장은 21일 열린 첫 당선자 회의에서도『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부정부패를 얼마나 혐오하고 있는가를 안 이상 전에는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누가 타 가는지도 모르고 살았지만 8대 국회에선 세비에 의존하는 활동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영순 문태준 윤재명 장덕진 네 사람으로 내정됐던 공화당의 원내 부 총무 단 중 장덕진씨가 박태원씨(전국구·초선·전 경기도 당 사무국장)로 바뀌었다.
사연은 장씨가『초선 때 공부를 해야겠다』는 이유로 부 총무를 고사해서 지난 19일 박 총재의 재가를 다시 받게된 것.
장씨는 재정 통이라 해서 상위는 재경위에 배치될 것이고, 당직으로는 재정위원이 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본인은 굳이 재경위원까지 사양하고 외무위원회로 배속해줄 것을 당 간부들에게 간청했다고.
신민당은 22일 정무회의를 앞두고 전당대회소집과 지도체제 개편에 대한 당내각파간의 사전조정에 피치를 올리고있다.
일요일인 20일「앰배서더·호텔」에선 아래층에 주류·중도 계, 5층에 비주류가 각각 모임을 갖고 최종 방침을 협의.
1층 그릴에서 김홍일 당수 서리 와 김영삼 김형일 이철승씨가 아침식사를 나누며 의견을 나누었는데 특히 이철승씨는 전당대회에 앞서 진산 파동을 마무리 짓기 위한 수습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고 김영삼씨는 이를 받아들여 대회를 7월 중순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고.
한편 김대중씨를 비롯한 윤길중 정헌주 김원만씨 등은 진산 파동은 특 조위 활동을 통해 사실상 전모가 밝혀진 이상 대회를 연기할 이유가 못되며 7월초 예정대로 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쪽회의에 번갈아 참석한 김형일씨는 21일 상오『주류·비주류 사이의 이견은 남아 있지만 양쪽에서 한발씩만 물러서면 모든 게 잘 될 것 같다』고 말했으나 양보의 선이 어디쯤인지에는『나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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