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사회정화운동…검사들 도시락 싸기·어머니회선「팁」안 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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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회 각계에서 정풍 운동이 서서히 이는 기미가 보여졌다. 검찰은 18일 이날 점심때부터 각급 검사 및 일반직원들의「외식 안 하기 운동」을 시작, 검찰청 정화의 첫 움직임을 보였고 대한 어머니 회(회장 고황경)에서도『서비스에 넘치는 부당한 탑 입을 자진해서 주지 말자』는 운동을 벌여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주도록 양탁식 성루특별시장에게 요구했다.
검찰의 이번 도시락 지참운동은 평소 일부사건 브로커들이 점심시간을 이용, 검사 및 일반직원들에게 사건을 청탁하는 경우가 많다는 여론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졌다.
검찰당국은 이 같은 운동이「공문 상 지시」를 통해 내려진 것이 아니라 그 굳이 밝히면서 지난 7일 새로 취임한 이봉성 검찰총장이『부정부패를 일소하는데 앞장서야할 검찰부터 깨끗하고 검소한 근무태세를 바로잡는데 모범을 보이자』는 방침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행 첫 날인 이날 서울지검 최 모·안 모씨 등 몇몇 부장검사만이 도시락을 싸 가지고 왔을 뿐 일반사무직원조차 요즘 같은 날씨에 상하기 쉽고, 구내 식당을 이용하려해도 값만 비쌀 뿐 서비스가 엉망이라고 주장, 선뜻 이를 따르려 들지 않고 있어 모처럼의 정화바람이 성공할지는 의문. 검찰은 앞서도 각 검사 실에『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표어를 붙여 검사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중하도록 권고한 일도 있었다.
대한 어머니 회는 18일『수고의 대가로 지불하는 팁이 요즘에 와서는 각종 서비스 업체는 물론 공공기관의 정당한 서비스에도 강요되고 있다』고 지적, 이 같은 이상풍조를 바로 잡는 것이 부당한 사치성향 또는 음성수입으로 인한 부패현상을 막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서울시에 ??를 시정해주도록 양탁식 서울시장 앞으로 공문을 보냈다.
어머니 회는 이 공문에서 팁은 서비스료로 양성화시켜 계산서에 포함, 떳떳한 봉사의 대가로 계산되어야 하며 서비스·걸에 대해서도 월급제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업소는 계산서에 5∼10%씩 의 봉사료를 포함하고 있으나 이 봉사료는 소위 멤버들에게 돌아가고 아가씨들은 고객들이 흘려주는 팁이 유일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정당한 봉사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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