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무장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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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4일 밤 11시5분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3동 67의 262 동강 약국 (주인 김 재민·35)에 기관단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든 괴한이 들어와 총으로 위협, 김씨와 그의 형 김 석일 씨(40)의 팔 목 시계 2개(시가 1만2천 원)를 뺏어 달아났다.
김씨에 의하면 이날 밤 약국 안에는 김씨 형제와 조카 김 모양(22) 놀러온 동네사람 2명 등 모두 5명이 있었는데 괴한은 남쪽 출입문으로 들어와 약품 진열장 앞에 서면서 오른쪽 옆구리에 낀 꽃무늬의 보자기 한쪽 끝을 젖히면서 총구멍을 김씨에게 겨누고『꼼짝 말라. 움직이면 쏜다. 시계 풀어라』고 나지막히 외쳤다.
놀란 김씨가 시계를 풀어 건네주자 괴한은 왼쪽 손으로 시계를 낚아채면서 총구를 석일 씨에게 향했다.
석일 씨도 시계를 풀어주자 괴한은 시계를 받아 동쪽 출입문으로 나가 안암동 쪽으로 통하는 골목길로 달아났다.
괴한이 약국에 들어와 시계를 뺏어 달아난 시간은 불과 10초 내지 15초 사이여서 김씨 형제와 놀러왔던 동네사람 2명 등은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괴한은 보통 키에 베이지「잠바」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노란색 운동 모자와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었는데 충청도 사투리로 침착하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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