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녀자 음주 무에 쐐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어머니, 난잡하게 놀지 마세요』부녀자들의 유원지에서의 지나친 음주·가무 등 탈선행위가 도를 넘쳐 사회의 비난이 일자 서울시를 비롯, 청소년선도위원회·대한 노인회·어머니회 등 사회단체에서 동 사회단체에서 이의 정화운동에 착수 13일부터 계몽운동에 나섰다.
첫날인 13일 이들 단체원 2백여명은 양탁식 서울 시장을 선두로 시내 정릉, 우이동 등 유원지 입구에서 『세계 속의 서울이다. 사회 도덕 바로잡자』 『어머니, 술을 마시지 마세요』등 표어를 쓴 플래카드 피키트를 들고 입산하는 소풍객들에게 자숙을 요청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렸다.
이날 양 시장을 선두로 한 계몽반이 나온 정릉과 우이동 유원지에 놀러 나온 부녀자 및 40대 이상의 소풍객들은 전단을 받아 쥐자 얼굴을 붉히며 달아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 운동이 벌어진 이날 북한산성·진관사 등 유원지에는 피리·꽹과리를 동원한 부녀자들이 술을 마시고 난잡한 춤을 추어 소풍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시는 이 정화 운동을 오는 8월말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시내 20개 유원지를 대상으로 벌이기로 하고 특히 유원지 안에서 꽹과리·장구·나팔·스피커 등의 사용을 일체 금지시키고 경찰국과 협조하여 불량배 난동, 부당한 자릿세 요구, 구걸 행위, 상품 강매. 폭리행위 등을 지도 계몽하고 아울러 단속을 할 방침이다.
또한 서울시는 이날 유원지에서의 계몽과 함께 부정 식품 단속, 불결한 지역에 대한 방역 및 청소 활동을 벌이도록 했다.
한편 치안국은 이날 전국에서 소란한 가무음곡에 사용된 장구 34, 꽹과리33, 북12, 징17, 스피커 4개를 압수하고 풍기사범 2백11건을 적발 조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