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언론 위기 경고 IPI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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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헬싱키=본사임시 취재반】7일부터 헬싱키에서 열리는 국제신문협회(IPI)20차 총회에서는「아시아」지역 몇몇 나라의 언론 자유문제가 주의제로 채택되었다. 32개국 대표 3백여 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는 IPI 20년 사상 최대규모의 모임이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된 나라는 자유중국「필리핀」「싱가포르」 월남 및 「터키」이다. 6일에 열린 집행위에서는 이들 나라에 대해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정책을 중지하도록 경고하기로 결정했다.
24인 위원회는 자유중국 국내위원회가 정부로부터 언론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IPI에서 제명하자는 미국 국내위원회의 결의안을 심의했다. 이 결의안은 소위「유이퉁」사건에 관한 것인데 「마닐라」에서 화교상보를 편집·발행하고 있던「유」씨 형제가 1970년5월 군용기 편으로 추방당해 대북 공항에서 체포되어 군사재판에 회부됐었다.
미국의 결의안은 중국정부가 신문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집행위원회는 1차적으로 중국정부에 대해「유」씨 사건을 소명하고「필리핀」정부에 대하여는 IPI와 상호 합의 될 수 있는 조건으로「유」씨가 다시「마닐라」로 돌아가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마이어」박사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서는 이광요「싱가포로」수상의 언론 탄압도 심각히 논의 될 것이라고 한다. 이광요 수상은 중국어로 발행되는 남양상보, 영문지「이스턴·선」및「싱가포르·헤럴드」지 등 3개 신문을 폐간시켰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싱가포르·헤럴드」지는 전「로이터」통신 동남아 총 국장을 지낸 한국인「지미·한」이 발행하는 신문이다.
IPI는 연례 보고서에서 월남정부가 최근 국가안보와 군의 사기에 관계된다는 이유로「라오스」작전에 관한 기사를 실은「르·몽드」「라이프」「타임」지 등의 외국정기 간행물의 배포를 금지한 사례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터키」정부가「이스탐불·데일리」지를 10일간 정간시킨 사실과 병가 위기에 관한 논평을 했던 수명의 언론인을 체포한 사실을 중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에 관해서는 단지 신문에 대한 한 가지 질의만을 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질의 성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총회소식통들은 9일까지 계속될 금년도 IPI 총회가 개발도상국가에서의 정권과 언론자유문제에 관한 토론에 들어감에 따라 근래의 가장 활발한 총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헬싱키 6일 AP동화】국제신문인협회(IPI)집행위원회는 7일의 총회에 앞서 6일 IPI에서 자유중국대표를 추방하려는 미국제안을 거부하는 한편 이른바 『「유이퉁」형제사건』을 검토하고 그들의「마닐라」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5인 위원회를 임명했다.
미국제안에 대해 프랑스 영국 핀란드 및 유럽 국가들은 찬성했으며 일본 한국 대표들은 반대했다.

<싱가포르·헤럴드 주말께 복간될 듯>
【싱가포르 6일 AP동화】지난5월28일 정부로부터 발행 허가를 취소 당했던「싱가포르·헤럴드」지는 금주 후반부터 발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6일 이곳에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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