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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에 접근하는 토지 감정가-감정원 조사표로 보는 전국의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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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감정원이 5일자로 발표한 전국 32개 도시의 토지 시가 조사표는 발족한 이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조사한 것이며 두 가지 면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는 정부의 담보물 감정가격 현실화 시책에 따라 그 동안 비현실적으로 낮게 책정됐던 감정가격을 실제가격에 상당히 접근시켰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를 기준으로 조사했던 첫번째 전국 토지시가 조사표가 감정원 지점이 설치된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춘천 등 7개 도시에 국한됐으나 이번에는 조사 대상지역을 크게 확대, 32개 도시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난 70년 말 현재 평당 2백만 원으로 책정됐던 서울의 명동 1가는 4개월만에 평당 2백50만원으로 현실화됐으며 이밖에도 부산의 창선동 2가는 명당 1백50만원에서 1백80만원, 대구의 동성로가 및 화전동의 평당 1백만 원에서1백20만원으로 각각 실재가격과 비교적 접근됐다.
그러나 이러한 땅값 현실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땅값의 조사과정 및 작성 과정과 또한 부동산 고유의 특성 등으로 해서 실제가격보다는 대부분 과소 책정됐다고 봐야한다.
어떻든 지난 70년 말 현재의 땅값(7개 도시)과 비교하여 지난 4월말 현재의 전국도시 땅값의 현황 및 변동추세를 보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의 명동 1가 미성핸드백 및 코스모스백화점 부근지역과 남대문로 2가 중앙식품부근으로 평당 땅값은 2백50만원-.
반대로 시가지로서 땅값이 가장 싼 지역은 의정부시 민락동 등 31개 지역인데 평당 1백원이다.
한편 땅값 상승을 언제나 주도해온 서울의 땅값을 보면 상업지대는 최고 평당 2백50만원에서 최저 평당 3천원(영등포 구 신정동)짜리 까지 있고 주택지대는 종로구 서린동, 중구 을지로 2·4가, 수하동, 남창동, 남대문로 5가 등 6개 지역이 최고 평당 30만원인데 비해 영등포구 화곡동 등 37개 지역에서는 최저 평당 3천 원이다.
결국 서울의 땅값 최고지역과 최저지역 사이에는 10대1의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지방 도시로서는 부산의 창선동 2가의 1백60만원이 가장 비싼데 이는 서울의 을지로1가의 최고 지역과 맞먹고있다.
지방도시로서 평당 1백만 원이 넘는 지역은 부산에서 창선동 2가 외에 부평동 1가(1백20만원) 광복동2가(1백만 원) 창선동1가(1백20만원) 남포동3가(1백30만원) 부전동(1백만 원) 신창동4가(1백20만원) 등 7개 지역, 대구에서 동성로1가(1백20만원) 2가(1백만 원) 사일동(1백만 원) 남일동(1백만 원) 화전동(1백20만원) 등 5개 지역, 대전의 중동(1백만 원) 1개 지역 등 13개 지역이며 서울의 32개 지역을 포함, 전국에서는 45개 지역이 평당 1백만 원을 넘는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고있다. 한편 조사대상 32개 도시에서는 도심지 상업지대와 대도시의 신시가지 및 레저 지역의 땅값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하철 건설에 따른 지하상가 개발계획과 도로확장 등에 힘입어 종로지역의 상업지대는 모두 지난 4개월 동안 현저한 상승을 기록, 종로1가는 평당 1백60만원에서 1백80만원으로20만원, 2가, 3가, 4가는 각각 20만원, 5가는 30만원이 올랐다.
주택지역은 정부의 개발사업 및 신시가지 조성 등으로 땅값 상승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 리턴 현상보다는 스프롤화 및 도넛 현상이 성숙되고있다.
즉 영동지구나 잠실지구보다 신림동, 봉천동, 사당동, 개봉동, 면목동, 상계동, 쌍문동, 도봉동 등의 땅값상승이 두드러져 지난 4개월 동안 평당 최고 1백%까지 올랐다. 부산지방도 서울과 거의 같은 추세를 보여 주택지는 동부·해운대 지구개발계획에 힘입어 외곽지대 땅값 상승이 무게 눈에 띄고 있는데 지난 4개월 동안 송정동은 평당 최고1백%, 남산동과 청룡동은 50%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러한 대도시의 외곽지대 땅값 상승 추세 외에도 레저 지역으로 손꼽히는 중소도시의 땅값도 상당히 비싼 편인데 동해안의 강릉시 성남동과 제주도의 서귀포는 각각 평당 18만원, 경남 충무시는 25만원에 이르고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공장지대의 땅값은 제대로 조사되지 못했지만 조사결과로는 부산의 부전동 및 좌천동 공장지대가 최고 평당 7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고 서울에서는 용산구 문배동이 최고 평당 5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영등포구 천왕동 등은 평당3천 원(상급 지대)을 마크 하고있다.
또한 울산지역은 상급지역이 평당 8천 원(매암동) 최저가격은 1천5백원(옹현동)으로 되어있다<시가 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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