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인병은 불치 아니다-실태와 예방·치료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3일은 암의 날. 대한 암 협회(회장 이병철)는 이날을 맞아『일찍 알면 낫는 암, 늦어지면 못 고친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민들에게 암에 대한 일반계몽과 학술 세미나를 중앙 암 연구소 회의실에서 가졌다. 이제구 박사(서울의대교수)를 비롯해 7명의 국내 암 학자들의 주제발표가 있었는데 발표된 내용 중 우리 나라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부인 자궁암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지난 67년 서울의대 병리학교실에서 전국 2만1천9백21명의 악성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악성종양의 발생순위는 여성의 자궁정부 암이 전체의 23.54%를 차지하고있어 가장 높은 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음 위암(13.58%), 악성 임파종(5.20%), 간암(4.74%) 등의 순이었다.
이들 자궁정부 암의 발생 평균 연령은 44.8세로 나타났다.
방사선 의학 연구소와 대한 암 협회가 지난 69년도에 실시한 부인 암 조기검진 사업에 의하면 진찰 받은 6만1천7백51명 중 4백88명이 암 환자로 발견되었고, 1천1백22명이 암으로 의심되었는데 이들 수검자중 초대 이상의 부인이 51.3%나 차지했었다. 그리고 우리 나라 여성들의 자궁정부 암 발견 율은 0.8%로 우리 나라 30대 여성 1천명 가운데 8명이 자궁암환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0.4%)의 2배, 미국(0.1%)의 8배나 되는 높은 발생빈도를 나타내고있다.
한편 의학계에서는 자궁정부 암의 발생빈도가 높아 가는 경향을 부인들의 인식이 높아진데다가 조기진단 법이 보편화한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자궁정부암 이 30대 이상의 부인에, 특히 다산경험의 부인에 많은 사실은 모자보건의 입장에서 강조되어야 한다. 더욱이 임신 중기수술을 많이 받은 부인일수록 자궁암 발생 율이 현저히 높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불결한 성생활이나 자궁정부의 잦은 염증도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자궁정부 암의 가장 특징적인 소견은 무정기 출혈 또는 접촉 출혈과 심해진 대하이다.
사실 자궁정부 암의 조기증상을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출혈과 대하는 자궁암이 꽤 진전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월경 시 출혈이 보통 때보다 많아지고 냄새나는 대하가 심해지며 자주 자궁의 이상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암은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 빈혈과 체중감소가 심하며 식욕부진의 증상까지 나타나면 암이 퍽 진전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궁암의 경우, 무엇보다도 명심해야할 점은 부인들이 30대가 되면 일단 자궁암의 위협을 받고있다고 생각하고 정기적으로 체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자궁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조기에만 발견하면 그 치료가 가능하므로 정기 체크가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수한 조기 진단법이 보편화하고 있어 가령 세포검사로 2, 3분이면 암의 유무를 알아낼 수도 있게되었다.
자궁정부 암은 아주 조기(0기)에만 발견되면 그 치로 율이 99% 이상이며 1기에는 77%, 2기에는 65%, 3기에는 25%로 그 치료율이 점차 감소되며 4기에 발견되면 5%이하로 격감된다.
보통 자궁암의 치료로는 외과적 절제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세 가지 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세 가지 방법을 병용하는 것이 상례이다. 알려진 바로는 라듐치료와 뢴트겐 치료를 갈이 사용했을 때 가장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김영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