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연말께나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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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세계 유수기업의 경영자들은 앞으로 경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자들은 그러나 세계경제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야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3일 "전세계 대기업 경영인 6백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61%가 '향후 3년간 경기가 지금보다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22%였고,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대답은 17%였다.

경기가 현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경영인들 중 대부분이 "세계 경제는 올 하반기 이후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그 후 몇 년간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강도가 약하며 지난 90년대와 같은 고속 성장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부분 응답자들의 의견이었다.

경영인들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향후 3년간 가장 사업전망이 좋은 지역(66%.이하 복수응답)으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동유럽(40%).북미(28%).서유럽(24%) 등의 순이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사업분야로는 건강관리.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가 69%로 단연 1순위로 꼽혔고,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텔레콤.소프트웨어.컴퓨터서비스.레저.엔터테인먼트.미디어 및 출판분야도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지목됐다.

응답자들은 당분간 경영의 초점을 고객만족 증대.비용절감 및 효율 증대.핵심 경쟁력 강화.경영혁신.제품 질 향상.글로벌전략 강화에 두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치열해지는 경쟁과 변화하는 시장환경, 금융 리스크(위험)의 증가 등이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EIU는 "소비자들이 인터넷과 TV 등을 통해 정보에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더 낮은 가격에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인들은 앞으로 매출 증대 노력과 함께 어떻게 하면 경비를 더 줄일 수 있느냐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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