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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급 반정 쿠데타 불발의 내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카이로 NYT동화】「C·L·설즈버거」기=「아놔르·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매키어벨리즘」방법을 따른 정부 전복 음모를 분쇄하고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정변은 5월2일 친 소파로 자처하고 나세르 대통령의 뒷자리를 노렸던 인기 없는 「알리·사브리」부통령이 「이집트」「리비아」「시리아」 연방 수립을 둘러싸고 사다트 대통령을 제거하려 한데서 발생했다.
사다트 대통령은 사브리를 손쉽게 제거했으나 「샤라위·고마」내상이 주도하는 제2의 정부 전복 음모가 있는 것을 까맣게 몰랐었다.
「고마」의 반정부 음모는 5월11일 밤 그야말로 우연한 사고로 적발되었다.
내무상 도청국에서 일하는 한 경찰관이 도청 내용을 녹음한 한 테이프의 분류가 분명찮아 취급 내용을 알려고 녹음기에 걸어봤다.
들어보니 놀랍게도 저명한 두 「이집트」지도자가 사다트 대통령을 공격하는 내용이 아닌가!
이튿날 상오1시 그는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 하기로 하고 관저로 뛰어갔다. 수위들이 면회를 거절했으나 비서관 한 사람을 설득하여 잠든 대통령을 깨워서 꼭 듣게 하라고 테이프 두 개를 내주었다.
사다트 대통령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녹음 내용을 듣고 깜짝 놀랐다.
사다트 대통령은 이날 고마 내상을 해임하고 측근인 알렉산드리아 주지사를 새 내상으로 임명한 뒤 장교 세 사람을 딸려 내무성으로 보내고 도청 테이프가 보관된 성 건물 전체를 봉쇄했다. 진상을 조사한 결과 쿠데타는 5월20일로 계획되었고 그를 체포키 위해 대통령 경호대에 첩자들이 침투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고마는 체포되었다. 당시 쿠데타 음모자들은 국방 상실에서 모의를 가졌는데 고마 내상 사임 발표를 듣자 계획이 차질 난 것을 알고 집단 사퇴키로 했다.
이들은 사다트 대통령이 반격을 해오지 않을 것이며 자기들의 사임에 따라 혼란이 발생하고 반정부 데모가 일어나 경관이 발포를 하면 파우지 국방상이 군을 동원하여 질서를 회복하고 실권을 장악한다는 계산이었다.
파우지 국방상은 곧 육·해·공 3군사령관들을 소집하여 반정 음모를 설명하고 가담할 것을 전했으나 거절당했다.
20일 밤 사다트 대통령은 신임 경찰 국장에게 「쿠데타」음모 관련자들을 전원 체포하라고 명령했으며 사례크 중장을 국방상으로 임명했다. 그는 군부가 정치에는 관심이 없으며 대 「이스라엘」 진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충성을 다짐했다.
이렇게 하여 반정부 음모는 싱겁게 끝이 났다. 이들 반정부 분자들은 가분수처럼 대가리만 많았지 몸은 아주 작은 약체 세력이었다. 국민들은 오히려 사다트 지지를 외치며 데모를 하고 사다트 대통령은 새로이 실력자로 등장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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