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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회는 7대 총무소관 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8대국회의 개원문제를 비롯해 여야가 협의할 일 때문에 중진회담을 열어야하느니, 흑은 회담에 나설 적격자가 없느니 해서 얘기가 제자리걸음으로 걷다가 1일 김진만 정해영 두 원내총무가 한 자리에 앉아 사실상 예비 회담을 가진 셈.
두 사람은 1일 아침 국회의 공화당 원내 총무실에서 약30분간 밀담을 나누고, 헤어지면서는 『선거 때의 분전을 서로 위로했을 뿐이다』고.
특히 김진만 공화당 총무는 『7대국회의 총무가 8대국회의 원내문제를 어떻게 다루겠느냐』면서 『8대 국회에서는 공화당의 자문 역이나 맡아야겠다』고 한가로운 표정.
그는 『개원일자 등 새 국회의 운영문제는 나나 정 총무의 소관이 아니다』라고 뒤풀이하기만.
공화당의원들이 낙선된 몇몇 지역에서는 「역작용」때문에 졌다는 항의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당의 조재풍씨가 당선된 경북 예천과 신민당의 박해충씨가 당선한 안동에서는 선거당일부터 개표가 끝난 뒤까지도 관권개입을 항의하는 데모를 공화당 측이 했는데 안동지구당에선 31일 당원들이 중앙당에까지 올라와 항의를 했다.
이밖에도 공화당후보들이 당선된 지역 중에도 중앙의 지원이 역으로 작용했다해서 불평하는 곳이 있으며 재선된 어느 의원은 『공천탈락자의 반발을 당에서 막아줄 수 있었을 텐데, 선거를 낙관한 탓인지 그런 통제가 충분치 않아 애를 먹었다』고.
지도체제 개편과 전당대회개최 문제를 앞에 둔 신민당은 각파별로 세력규합작업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탐색이 활발하다.
단일지도체제와 6월 전당대회소집을 들고 나온 김대중씨는 입원 중인 세브란스병원 병실에서 가까운 당선자들과 연일 접촉하고 있고 집단지도체제에 의견이 접근된 김영삼 이철승씨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영삼씨는 l일 낮 김홍일 대표서리와 점심을 같이 하면서 그의 의중을 살폈고 저녁에는 자파 당선자들과 자리를 같이하기로 했다.
이철승씨는 이들 보다 한발 늦게 상경, 1일부터 정일형 홍익표 고흥문씨 등 중진들과 빈번한 접촉을 가지고 있다.
한편 진산 파동으로 수세에 있는 양일동씨 등 주류계 20여명은 31일 저녁 상도동 유진산 전 대표 집에 모여 진산의 명예로운 후퇴를 전제한 당권장악 문제를 열의하여 신민당의 당권정비작업은 네 갈래로 갈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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