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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가율 맞먹는 육류소비 증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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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육류소비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65년 이후 70년까지 농림부가 조사한 주요 육류소비량을 보면 1인당 하루 14·2g에서 27·5g으로 6년 동안에 93·6%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 기간 중의 국민소득 증가율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 중의 닭고기 수요는 2·3배가 늘어나 육류 중에서 가장 소비증가 템포가 빠르다.
이밖에 달걀은 1백10%, 쇠고기 53·8%, 돼지고기 22·6%가 각각 더 소비됐는데 쇠고기는 65년의 한사람 하루 소비량 2·6g에서 70년에는 4g으로, 돼지고기는 5·3g에서 6·5g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를 5인 가족 기준의 가구당 소비량으로 환산해보면 70년도 중에 쇠고기는 1개월에 한근 (6백g), 돼지고기는 약20일만에 한 근씩이 소비됐다는 계산이다.
한편 닭고기는 지난 70년도 중에 1인당 하루4·3g이 소비되어 같은 기준으로 볼 때 두 달에 통닭 (중 닭 규모)한 마리씩, 그리고 달걀은 한 사람이 약6일에 1개꼴로 먹은 셈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육류 소비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1인당 소비량은 아직 선진국수준에는 월등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육류소비량이 1인당 하루 27·5g인데 비해 미국은 지난 67연말 현재 10배가 넘는 2백95g(약 반근), 일본 37g, 그리고 자유중국이 82g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육류소비증가에 따라 육류가격도 각각 크게 올랐는데 가격 상승폭은 생산이 비교적 제한되어 있는 쇠고기 값이 가장 큰 반면 소비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닭고기 값이 가장 적게 올랐다.
쇠고기 값은 65년의 6백g 근당 1백44원에서 지난 70년에는 1·7배가 오른 3백95원, 돼지고기 값은 6백g 한근에 1백14원에서 2백31원으로 약l배강, 그리고 닭고기는 2∼2·5kg짜리 한 마리 2백93원에서 5백9원으로 74%가 각각 올랐다.
이들 육류 가운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연중을 통해 가격이 상승추세를 지속하며 특히 9월 이후의 성수기를 맞아 그 상승폭이 커졌다가 그대로 다음해로 그 가격수준이 이월 유지되고 있는데 비해 닭고기는 1, 2개월만에 닭 사육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연중의 가격진폭이 크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올해 들어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은 크게 오름세를 보여 쇠고기는 작년의 근당 전국 평균 3백95원, 서울 4백40원에서 지금은 6백원 (서울)으로 36%, 돼지고기는 전국평균2백31원, 서울 2백37원에서 3백원 (서울)으로 26%가 각각 오른데 비해 닭고기 (2∼2·5kg)는 4백92원 (서울)에서 5백7원으로 불과 3%밖에 오르기 않았다.
한편 수요증가에 못지 않게 이들 육류 값은 한우·생돈·닭 등의 국내공급량에 크게 좌우되고있기 때문에 앞으로 돼지고기·닭고기는 가격과 수급면에서 크게 우려할 것이 못되지만 쇠고기는 상당한 문젯점을 지니고있다.
즉 생돈과 닭은 사육기간이 각각 6개월과 1∼2개월이기 때문에 수요증가도 가격이 뛰면 사육량도 늘어나 수급엣 차질을 빛어 낼 우려가 적다.
지난 연초까지 가격이 급격히 올랐던 돼지고기 값이 5월부터 비교적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작년 가을부터 생돈 값 증가에 따른 농가의 사육량이 증가, 4월말부터 생돈공급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생돈의 경우는 이러한 공급증가로 가격이 폭락, 농가의 축산의욕을 감퇴시킬 가능성도 고려하여 국내에서 소비하고 남으면 일본에 수출까지 하고 있는 실점이다.
그러나 쇠고기는 한우의 사육기간이 적어도 3년은 필요하고 지난 64년 이후 한우 사육 두수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수급 및 가격 면에서 큰 문젯점을 던져주고 있다.
정부당국은 6월부터 쇠고기 값을 한 근에 6백원으로 공식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수요기인데도 쇠고기 값을 인상시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작년 말의 한우보유수가 정부가 추정한 1백21만 마리보다 훨씬 적어 공급량이 부족한데 원인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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