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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 파동 당대회전처리-신민 조용한 수습에 당론접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민당은 전당수인 유진산씨의 자발적인 정계은퇴로 진산 파동을 조용히 처리한다는 방향을 잡고 유씨의 후퇴방법과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새 지도체제 개편 전에 당내 파동의 불씨를 없애기 위해 유씨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결말이 선행돼야 한다는 당내각파의 집약된 의견에 따른 것이다. 유씨가 스스로 전국구의원직을 포기하여 은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비주류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류도 같이하고 있으며 그 시기는 전당대회(6월 예정)때가 될 것으로 당 간부들은 전망하고 있다.
주류와 중도계의 간부 20여명은 31일 밤 상도동 류씨 자택에서 회합, 새 지도체제 정비를 위한 전당대회 개최문제와 함께 유씨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회의에선 「진산 파동의 조용한 처리」에 의견을 같이했는데 유씨가 보다 빠른 시일 안에 정치적 거취를 밝혀 정계에서 물러서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의 견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산씨도 최근 측근을 통해 『전국구 공천으로 말썽이 났을 때 밝힌 소신대로 내 거취를 뚜렷이 할 각오이나 그에 앞서 사건의 진상을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한다』는 의견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산 파동의 처리방향과 함께 신민당은 새로운 당 체제 문제에 대한 사전 조정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주류계와 중도계의 31일 밤 모임에선 앞으로의 당 체제를 「집단」이냐 「단일」로 하느냐에 대해 두 갈래의 의견이 있었으나 『집단지도 체제로 한다는 데로 많이 기울었으며, 전당대회의 소집시기도 국회개원전의 당내잡음을 피하고 단결된 힘을 보이기 위해 늦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전당대회시기와 체제문제는 주류와 비주류간부들 사이에서 금주 중 의견 조정을 거쳐 내주 정무회의와 당선자회의에서 공식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런데 김대중씨 중심의 비주류는 6월중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강력한 단일지도 체제를 구상, 주류 측과 의견이 다소 엇갈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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