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자 맥풀린 동 행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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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의 말단 동 행정업무는 선가가 끝나면서 긴장이 풀어져 「야간동사무소」가 전혀 운영되지 않고 「동 생활안내전담반」의 민원처리가 신속하지 못해 요즈음 동사무소를 찾아가는 시민들은 『선거가 끝나자 민원업무가 무척 불친절해졌다』고 불평하고있다.
서울시는 선거와 봄철의 말단 동 행정업무의 폭주를 들어 지난 3월15일부터 6월15일까지 3개월간 동사무소의 근무시간을 하루평균 2시간씩 연장시켜 야간동사무소를 설치했고 또 일요일에도 근무토록 하는 한편 별도로 「동 생활안내전담반」을 두어 주민등록증·초본, 인감증명, 과세증명 등 간단한 업무나 전화 또는 구두신고로드 접수 처리토록 했으나 5월25일 이후부터 야간동사무소는 개설조차 않고 있으며 전화에 의한 민원사무는 전혀 취급되지 않고 있다.
시내 종로구C동235의2(5통2반)에 살고있는 회사원 김원씨는 지난 28일 급히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을 떼려고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놓고 증명을 찾으러갔더니 근무시간(하오 6시)이 넘어 발급할 수 없다고 말하는 바람에 결국 『다음날 오전에 다시 갔었다』고 불평했다.
선거가 모두 끝난 다음 첫번 토요일인 29일 대부분의 동사무소직원들은 하오 1시 이후에 숙직자만을 남겨놓고 모두 퇴근했으며 일요일인 30일은 전혀 근무하지 않아 일요일 근무자 한 사람만이 동사무소를 지키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일선동사무소직원들은 『선거기간 동안 선거인명부작성, 투표통지표 교부 등 업무량이 폭주한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야간근무를 한 것이어서 선거가 끝난 다음에는 시간외근무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또 전화 또는 구두신고에 의한 민원처리는 『착오가 나기 쉬워 가급적이면 전화신고를 받지 않고 있다』고 뒤늦게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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