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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트레이드 가상 시나리오 (1)

중앙일보

입력

1. 원상복귀

4년전이었던 1998년 겨울 장안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대형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해태의 임창용과 삼성의 양준혁,곽채진,황두성에 현금을 얹어주는 조건으로 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었다. 당시 양준혁은 소속팀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트레이드 거부 선언을 하는등 당시 이 트레이드는 여러모로 많은 파문을 일으켰다.

4년이 지난 지금 양준혁은 다시 친정으로 복귀하여 팀의 정신적인 리더로서 활약하며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반면에 팀의 1선발로 활약하였던 임창용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파경소동, 메이저리그 진출 좌절등의 잇단 악재가 겹치며 급기야는 트레이드 대상에 오르고 말았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통산전적 78승 41패 131세이브, 통산 방어율 2.81, 연봉 3억원의 이른바 초특급 투수인 임창용의 존재는 각 구단의 구미를 당길만 하다. 다만 높은 몸값, 2년후 FA자격을 획득한다는 점이 트레이드에 걸림돌이다. 현재 임창용의 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한 구단은 원 소속팀이었던 기아를 비롯하여 SK, LG,현대등이다.

각 구단들이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가운데 실현이 가능할만한 트레이드 카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기아로의 원상복귀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트레이드. 임창용 본인도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창용에 비견될 만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삼성에서는 김진우나 김종국 등을 요구했으나 기아에서는 핵심전력인 이들의 유출을 반대하고 있다. 김진우나 김종국을 제외한 상황에서 삼성의 구미를 댕기기 위해 기아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바로 '최상덕 + 유망투수 또는 내야요원' 이라고 할 수 있다.

임창용이 없는 삼성의 선발진은 엘비라를 주축으로 하여 배영수,김진웅,강영식,노병오,이정호 등의 젊은 투수들로 이루어질 것이다. 비록 큰 경기경험을 익혔지만 장기간 벌어지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이들을 이끌수 있는 리더격 선발요원이 없다는 부분이 다소 불안하다. 통산 60승을 거두고 있는 최상덕은 올 시즌에는 다소 부진하였지만 여전히 완투능력과 꾸준히 로테이션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제1선발' 임창용의 공백을 충분히 메꿀 수가 있다.

최상덕의 나이(32세)가 다소 걸리는 부분을 상쇄하기 위해 기아에서는 젊은 유망주 투수나 백업 내야요원을 보탠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충분히 통할 수가 있을 것이다. 김주철,신용운,문현정,소소경 중의 한명이나 김민철이나 이현곤 중의 한 명을 내놓는 경우를 가정할 수 있다.

삼성으로서도 확실한 선발요원 한 명과 유망투수 또는 쓸만한 백업 내야요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가 있을 것이다.

양형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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