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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팀을 구성한 뉴욕 양키스

중앙일보

입력

최근 뉴욕 양키스의 행보는 많은 구단과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라이벌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한 팀들과 뉴욕지역을 제외한 언론들의 일관된 의견은, 해도 너무한다는 것. 가뜩이나 뛰어난 전력을 갖춘 양키스가 스토브리그동안 국외에서조차 싹쓸이 스카우트를 해대는 태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이다.

또한 뉴욕지역의 언론인 타임즈마저 다국적 팀을 구성하게된 양키스를 두고 'UN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양키스가 스토브리그애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은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 쿠바의 호세 콘트레라스. 수적으로는 2명에 불과하지만 기존의 선수들과 함께 한다면 중요한 위치마다 외국인 선수가 포진하게 되는 셈이다. 이미 많은 선수을 배출한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는 제외한다고 쳐도, 파나마 출신의 마리아노 리베라까지 더한다면, 중요한 선발로테이션에는 올랜도 에르난데스, 콘트레라스 두 명이 자리잡고, 마무리 투수는 리베라, 중심타선엔 일본출신의 마쓰이가 포진하게 된다.

무조건 '이기면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있는 양키스지만,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이 뉴욕 타임즈의 지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양키스가 처음이 아니다. 다국적 팀을 구성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팀은 LA 다저스가 먼저다.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를 아시아까지 넓힌 것으로 평가받는 다저스는 지난 97년, 선발 로테이션 5명을 모두 외국인 선수로 채운적이 있다. 노모 히데오(일본)-이스마엘 발데스(멕시코)-박찬호(한국)-페드로 아스타시오-라몬 마르티네스(이상 도미니카 공화국)는 모두 국적이 다른 외국인 선수.

당시 LA지역 언론등은 다국적 선발로테이션에 대해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했다. 실패의 원인중 가장 큰 것은 대화소통에 관한 것이였다. 모두 통역을 붙일 수도 없고, 과연 투수코치의 말을 이해하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대화는 팀의 단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당시 다저스는 '콩가루'로 불리웠다. 이 로테이션은 그해 51승을 합작해 평균이상의 능력을 보였지만, 이듬해 트레이드, 부상등으로 와해됐다.

그러나 이런면에서 양키스는 다저스보다는 상황이 낫다. 콘트레라스는 동향출신인 에르난데스가 팀에 있고, 마쓰이의 경우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일찌감치 '영어와 함께'지냈기 때문이다. 통역을 써야할일도 있겠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하다는 것이 양키스가 다저스보다 유리한 점이다.

다만 97년의 다저스 투수진은 평균나이는 28.7세였고, 2003년의 양키스는 로저 클레멘스가 잔류할경우 6명평균 36세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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