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의수사·매정한 인심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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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뺑소니 택시 사건>
지난14일 밤 뺑소니차에 치여 숨진 안홍길씨(31·영등포구 화곡동 화곡 아파트 12동302호)의 어머니 전영희씨(54)가 당국의 무성의한 수사와 뺑소니 택시에 승객이 2명이나 타고 있으면서 신고조차 않는 매정한 인심에 항의, 뺑소니 운전사가 잡힐 때까지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겠다고 거부하고 있다. 시체는 연세대 부속 병원에 안치돼 있는데 16일로 예정했던 장례식마저 취소했다.
전씨의 외아들인 안씨는 14일 밤 11시50분쯤 직장인 오리온 전기 주식회사에서 늦게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등촌동 398 등마루 아파트 앞 김포가도에서 번호를 알 수 없는 초록색 코로나 택시에 치여 숨졌다. 사고 차에는 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현장에는 차체에서 떨어진「백·미러」「안테나」가 떨어져있었다. 차는 시내 쪽으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 도주 차를 수배하는 한편, 택시 안에 타고 있던 2명의 승객이 신고해 줄 것을 기대했으나 70시간이 지난 18일 현재 아무 단서도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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