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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히스토리] 샬럿 호니츠 (8)

중앙일보

입력

◇ 샬럿에서의 마지막이 된 01~02 시즌

호니츠의 지난 시즌은 출발부터 힘들었다.

팀의 중심 공격수였던 자말 매쉬번과 데릭 콜맨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옮긴 포워드 조지 런치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득점력있던 가드였던 데이빗 웨슬리 역시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때 팀을 이끈 선수는 바로 프로 3년 차를 맞았던 포인트가드 배론 데이비스였다. 그와 함께 리 나일런이 매쉬번의 공백을 잘 매워 99~00시즌 도중 바비 필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가장 어수선하던 팀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시작했다.

데이비스는 191cm의 작은 신장이었지만 열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3순위 지명자다운 실력을 보여주었고 결국 그는 그해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맞게 된다. 호니츠 선수로는 글렌 라이스 이후 처음 올스타에 뽑히는 경사를 안게 되었다.

나일론과 함께 자말 맥글로어라는 젊은 선수의 성장도 눈에 띠었다.

스티브 내쉬(댈라스 매버릭스)와 함께 캐나다 국가대표이기도 한 그는 캔터키대학 출신으로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9순위로 호니츠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맥글로어는 엘든 캠벨, P. J. 브라운의 출전 시간을 적절히 보조하며 2년 차 시즌을 준수하게 보내고 있었다. 2월 중순 매쉬번이 라인업에 복귀하면서 팀은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고 44승 38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플레이오프에 나선 호니츠는 1라운드에서 올랜도 매직을 맞아 3승 1패로 비교적 쉽게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다. 2라운드 상대는 뉴저지 네츠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호니츠에게는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매쉬번이 바이러스성 위염에 걸려 플레이오프 기간동안 단 1경기에만 출전하는 불운을 맞은 것이다. 결국 호니츠는 매쉬번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1승 4패로 패해 또 다시 2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만다.

◇ 연고지 이동 결정

사실 호니츠의 연고지 이동에 대한 이야기는 99~00시즌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01~02시즌 구체화되며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장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때는 시카고 불스를 제치고 팀 유니폼 판매를 비롯 홈 경기 입장 수입에서 NBA 1위를 달리며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라고 평가되던 시절도 있었기에 연고지 이동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장사가 안 된다는 경제적인 측면은 둘째 치고라도 호니츠의 연고지 이동에 대한 책임은 바로 구단주인 조지 쉰에게 있었다.

관중 감소의 가장 큰 책임은 바로 홈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선수들을 모조리 트레이드 시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를 키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94~95시즌을 시작으로 알론조 모닝, 래리 존슨이 차례로 팀을 떠났고 이에 대신해 팀에 들어온 글랜 라이스나 에디 존스도 홈 팬들에게 인식이 된다할 때 모조리 트레이드 되었다. 이에 팬들은 점점 더 호니츠의 홈 경기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95~96시즌을 기점으로 관중수의 감소는 해마다 증가했다.

오죽했으면 플레이오프를 치루는 호니츠 선수들이 도저히 홈 경기 같지가 않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을 정도였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스타' 키우기에 실패한 구단은 또 한번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바로 구단주 쉰의 성 추문 사건이었다. 법정 공방까지 간 이 사건을 계기로 호니츠의 홈 팬들은 더욱 팀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호니츠는 샬럿시 측에 새로운 경기장 건립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고 경기장 건설비용은 모두 연고 도시인 샬럿의 시민들의 세금에서 거둬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어차피 정이 떠난 팀이기에 그들은 차라리 농구 팀을 포기하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결국 2002년 1월, 정규시즌이 한창일 때 호니츠의 공동 구단주인 레이 울드리지는 연고지 이전을 발표했고 NBA 측은 이를 승인, 호니츠는 샬럿에서의 짧았던 15시즌을 마감하고 새로운 연고도시인 뉴올리언스로 옮겨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뉴올리언스로선 79~80시즌을 마지막으로 유타로 연고지를 옮긴 재즈에 이어 22년만에 다시 프로농구팀을 유치하게 된 셈. 한편, 호니츠가 떠난 샬럿에는 다시 NBA의 확장 정책에 의해 30번 째 팀의 창단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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