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쓰」의 계절 「벨트」의 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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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바지 「벨트」는 흔히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봄·여름철엔 곧잘 멋의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벨트」한 개로 바지마다 바꿔 사용하면 「벨트」수명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구질구질한 인상을 주게 된다. 같은 옷에라도 「벨트」를 바꾸는데 따라 신선한 멋을 낼 수 있으므로 보통 5가지 정도는 갖고 있는 것이 좋다.
가죽 「벨트」는 겉과 중간, 안쪽부분 등 세겹으로 붙여 가공한 것이 대부분이다. 두께는 3∼3·5mm가 표준. 그냥 한 겹으로 된 것은 안쪽이 두툴두툴하여 좋지 않다. 「벨트」의 곁가죽은 송아지(카프)가죽을 쓴 것이 최고품으로 꼽히고있다.
그 다음으로 악어·뱀 등의 파충류 껍질과 「캥거루」 등 동물가죽이다. 요 근래 값싸고 흔한 인조 가죽제품은 겨울에 굳고 갈라지며 여름엔 늘어지는 결점을 갖고있다.
악어「벨트」는 머리에서 등 부분까지를 사용한 것이 가장 값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젊은 층에겐 오히려 멋이 없어 보인다. 그 대신 돌악어의 배(복)부분을 사용한 것이 비늘도 작아 멋이 있다.
도마뱀은 껍질의 모양과 색이 여러 가지고 품위도 있어 나들이용 「슈트」에 맞춰하면 좋다. 뱀가죽은 튼튼하지 못해 일상용으로 적당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소가죽은 처리방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천연의 가죽 주름을 부드럽게 표현한 것, 가죽피면에 털을 일으킨 「세무」, 「니스」로 광택을 낸 「에나멜」 등 값도 차이가 많다.
「벨트」의 「사이즈」는 허리 길이를 그대로 부르는데 「버클」 부분에서 중심 구멍까지를 말하는 것이다. 표준 치수는 70∼85이고 90이상은 비만 「사이즈」다.
시판 「벨트」들은 전장이 1m를 조금 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이것은 표준체위의 사람에겐 끝이 너무 많이 남는 셈이 된다. 이때는 가능하면 「버클」을 떼고 길이를 조절하여 잘라내고 쓰도록 한다.
「버클」은 「벨트」의 멋을 좌우하는 중심이다. 요즘 젊은 층에선 대형 「버클」이 환영받고 있으며 특히 「재킷」위에도 「액세서리」로 대응되고 있다. 그러나 「슈트」 밑엔 너무 뛰어나지 않게 평범한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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