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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히스토리] 샬롯 호니츠 (7)

중앙일보

입력

◇ 동부 최강이라 평가받는 골 밑의 탄생

00~01시즌 개막을 3달 정도 남겨두고 있던 2000년 8월 2일.

샬럿 호니츠는 마이애미 히트와 9명의 선수가 이동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발표한다. 트레이드의 내용은 호니츠의 에디 존스, 앤소니 매이슨, 데일 일리스 그리고 1년 차 신인이던 릭키 데이비스가 히트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이었다.

히트에서는 자말 매쉬번, P. J. 브라운, 오티스 도프 그리고 팀 제임스와 로드니 버포드가 호니츠로 옮기게 되는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의 선수 교환이 이루어졌다.

호니츠는 배론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팀을 재정비하려는 계획이었고 존스가 차지하던 득점에 대한 부담은 히트에서 영입된 매쉬번이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히트 역시 감독인 팻 라일리가 추구하는 농구에 존스가 좀 더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이에 양 팀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호니츠는 매쉬번 뿐 만 아니라 브라운과 베테랑 도프를 같이 데려와 기존의 엘든 캠벨과 함께 막강한 프론트 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서부 컨퍼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센터와 파워포워드 진영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동부 컨퍼런스에서 호니츠의 골 밑은 그야말로 높이와 경험 모든 면에서 한층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 너무나 아까웠던 2001년 플레이오프

호니츠는 99~00시즌보다는 3승이 줄어든 46승 36패의 정규시즌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제는 동부 컨퍼런스에서 무시 못할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날 상대는 다름 아닌 오프시즌동안 9명의 선수를 교환했던 마이애미 히트로 결정되었다. 서로의 트레이드 효과를 직접적으로도 비교하고 평가받는 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두 팀의 시리즈는 더욱 관심을 끌었다.

히트는 주전 센터 알론조 모닝이 신장이상으로 정규시즌에서 고작 16경기만을 뛰어 플레이오프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의문이었다. 하지만 감독인 팻 라일리가 자랑하는 수비는 호니츠를 괴롭힐 것으로 보여졌고 양 팀의 시리즈는 최종 5차 전까지 가봐야 점칠 수 있을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시리즈가 시작되자 호니츠는 거침없이 히트를 몰아부치기 시작했다.

매쉬번과 P. J. 브라운은 그들의 전 소속팀이었던 히트를 맞아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보였다. 히트는 에디 존스와 팀 하더웨이가 버텼으나 모닝의 공백을 매우기엔 다소 역 부족이었고 호니츠의 캠벨, 브라운, 도프로 이루어진 골 밑을 뚫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호니츠와 히트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예상밖으로 호니츠가 3연속 승리를 거두며 조기에 마감되었고 그들은 2라운드에 진출, 밀워키 벅스와 만나게 되었다.

벅스와 호니츠의 대결은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벅스가 호니츠보다 다소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호니츠는 벅스보다 우세한 빅맨들을 내세운 양 팀의 시리즈는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호니츠는 매쉬번를 비롯 데이빗 웨슬리와 배론 데이비스가 공격을 이끌었고 벅스는 '빅 3'인 글렌 로빈슨, 레이 알렌, 샘 카셀이 공격을 주도했다.

결과는 호니츠에게 정말 아쉬운 패배였다. 시리즈 초반 3승 2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 7차 전에 패해 결국 컨퍼런스 결승전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그들은 어느 때보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통과라는 목표가 가시화 되었으나 벅스의 공격력과 막판 상승세에 무릎을 꿇고 또 다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되었다.

* (8)편에 계속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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