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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녀 산속서 피살-나물 태러 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순창=장성옥기자】30일 상오8시쯤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대석골에서 산나물을 캐러 갔던 월정국민학교 5학년 최성자양(12·순창군 귀림면 자양리 최금생씨 3녀)과 이웃에 사는 같은 학교 4학년 김명자양(12·김경남씨 장녀)등 두 소녀가 난행당한 피투성이 피살체로 발견됐다.
이들 두 소녀는 29일 하오3시30분쯤 고사리를 꺾으러 간다고 바구니를 들고 산에 올라간 뒤 이날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아 이 마을 43가구 80여 마을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근처 산을 뒤지며 찾다가 찾지 못하고 이튿날인 30일 새벽부터 2차 수색 끝에 마을 최필수씨(22)가 처음 발견했다.
이들이 처음 발견됐을 때는 모두 알몸뚱이로 바위 위에 서로 등을 지고 눕혀져 있었는데 시체 위에 아름드리 돌 9개가 눌려있었고 그 위에 소나무 가지를 덮어 얼핏 알아볼 수 없게돼 있었다.
경찰은 현지에 수사본부를 설치, 이들이 치한에 의해 난행당한 뒤 피살된 것으로 보고 범인수사에 나섰는데 처음 이들의 시체를 발견한 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이 최씨를 용의자로 보는 것은 ①많은 주민들이 수색을 벌이고도 못 찾았는데 혼자서 현장을 발견한 점 ②즉은 소녀들이 이 꼴짜기서 나물을 캐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 ③사건발생 후 최씨의 옷에 피가 묻어 있었다는 점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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