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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쿼터에만 3점포 셋 … 변기훈, 식스맨 그 이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프로농구 서울 라이벌 맞대결에서 SK 가드 변기훈(24·1m87㎝)이 펄펄 날았다.

 SK는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3~2014 프로농구 경기에서 83-71로 승리했다. 라이벌전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SK의 식스맨 변기훈이었다. 변기훈은 2010년 입단 이후 주로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정확한 3점슛과 끈끈한 수비로 고비 때마다 투입돼 SK의 가드진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식스맨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식스맨이 아닌 베스트 5급 활약을 펼쳤다. 문경은(42) SK 감독은 지난 13일 KCC와의 경기에서 60-79로 대패한 뒤 공격 패턴 변화를 위해 변기훈을 전면에 내세웠다. 변기훈은 3쿼터까지 부진했다. 3점슛 8개를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변기훈의 슛 감각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빛이 났다.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변기훈은 김선형(25·1m87㎝)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37분36초를 뛰며 16점·2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 이상 식스맨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경기였다. 변기훈의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16분23초다. 변기훈은 경기 후 “KCC전 대패 뒤 ‘연패는 하지 말자’는 생각에 자신 있게 던지고 적극적으로 뛰었다. 정신 무장을 잘 하다 보니 결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SK는 변기훈을 포함해 애런 헤인즈(21점·12리바운드), 코트니 심스(14점·11리바운드), 박상오(14점·9리바운드), 최부경(13점·8리바운드)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제스퍼 존슨(30·1m98㎝)과 슈터 임동섭(23·1m98㎝)이 나란히 21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경기 후반 SK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고양에서는 원정팀 인천 전자랜드가 오리온스를 76-7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졌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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