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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는 표 지킬 자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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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는 『그동안 선거전 결과 크게 승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려 곧 정권인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유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①대구·부산·서울·광주 등지에서 기록적인 청중을 모았으며 전국적으로 청중들이 보여준 정권 교체의 열도가 선거사상 초유고 ②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정책 대결의 양상을 띠었는데 그 정책 쟁점은 전부 야당이 제시했다 ③당초 예상했던 일부 지역의 불리도 대구 유세에서 완전히 만회했다 ④신민당이 조직·자금 면에 탄압을 받으면서도 선전 선투를 했다는 점을 그의 예상 근거로 설명했다.
김 후보는 최소한 26, 27일 만이라도 공무원의 부정 선거와 금전살포 행위를 중지하라고 공화당에 촉구했다.
그는 또 『야당이 선거에 이기더라도 군대가 지지하겠다는 다짐을 중요 현직 지휘관으로부터 약속 받고 있으며 이 문제는 우리 군과 관계가 있는 우방 국가와도 협의가 이루어져 있다』면서 『국민이 주는 표는 신민당원과 종교인·학생들의 협력을 얻어 완전히 지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 공무원과 경찰은 즉각 선거 부정에서 손을 떼거나 부정을 야당에 고발하라』고 요구했다.

<지방색을 일소·보복 않겠다|대구 유세>
【대구=이창원·허준 기자】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는 25일 대구 유세에서 『집권하면 일대 국민단합 운동을 추진, 지방색을 일소하고 인재 등용에서도 차별을 없애겠다』고 말하고 『민족의 단합과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통을 확립키 위해 일체의 정치적 보복을 않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수성천 변의 약1만5천여 명을 메운 청중 앞에서 『6·25 당시 억울하게 전과자가 된 수십만 동포의 누명을 벗겨 권리를 회복하는 조치를 취하고 연좌제를 엄격히 배제, 이 때문에 출세에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다음은 김대중 후보의 연설요지.
『이번 선거에서 쟁점으로 부각된 총통 제 음모, 이중 곡가제, 예비군 폐지, 4대국 전쟁억제보장, 남북교류, 조세혁명, 전국 도포장, 육성회비 폐지 등은 모두 신민당이 내건 정책이다.
공화당은 명색이 집권당이면서 국가의 장래에 대해 이렇다할 정책 제시도 없이 야당의 정책만 시비하고 있다. 과거의 공화당은 선거때마다 야당보고 「정책의 대안 없이 생트집만 잡는다. 이러고서야 어떻게 집권하겠는가」고 하더니 이번 선거에서의 공화당 자세야말로 집권 능력을 상실한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공화당은 나에게 실천 가능성도 없는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고 다닌다고 비난했는데 도리어 박 후보가 전혀 예산의 뒷받침이나 실천 가능성 없는 계획을 요즘 마구 터뜨리고 있는데 나는 나의 공약에 대해서 새해 예산과 그 출처를 일일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미 내가 공약한 대로 전직 대통령으로 최고의 예우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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