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결전…마지막 전력 투구|박 후보-부산 김 후보-광주서 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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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4·27 대통령 선거 투표 3일을 남기고 대세를 가름하는 이틀간의 대도시 유세에 나섰다. 호남지방에서의 대결을 끝낸 여야 후보는 24일 각각 부산(박정희 후보)과 광주(김대중 후보)에서 지지 「붐」을 겨루는 연설회를 열었으며 25일에는 박 후보가 서울 장충공원에서 이번 선거의 마지막 유세를 하고 김 후보는 대구 수성천 변에서 유세한다. 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26일 박 후보는 선거관리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 직무 수행을 위해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는다. 김 후보는 운동 마지막날인 26일 서울의 네 곳에서 연설하며 공화당은 김종필 부총재를 내세워 역시 서울 네 곳에서 대항 유세를 펴게 된다. 박 후보는 부산 연설에서 "앞으로 4년 간 국민적 단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야당 인사도 발탁 기용하겠다" 고 말했으며 김 후보는 광주 연설에서 "반공은 박정희 후보의 전유물은 아니다" 고 주장하면서 "부패의 제거를 포함, 지금까지 내가 제시한 모든 공약을 성실히 수행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공화·신민 양당은 25일로 중진 유세를 모두 끝내고 소속 지역구에 돌아가 최종 표 점검과 투·개표 대책을 마련한다. 공화당은 부산과 서울의 박 후보 유세「붐」을 득표로 연결시키는 부동표 흡수에 총력 동원을 할 방침이며 신민당은 중앙당의 특수 조직 반이 전국 각 지역별 투·개표 참관 상황을 점검, 취약 지구에 참관 반을 파견할 계획이다.

<박 후보>단결 위해 야 인사 기용|국민소득 배가·정치 풍토 개선
【부산=이억순·성병욱 기자】박정희 공화당 후보는 24일 "국민의 총 단결을 위해 현재 야당일지라도 그분들의 신념과 양식과 능력이 탁월하다면 서슴지 않고 발탁, 기용할 것이며 공화당 전국구에도 국민의 신임을 받는 교육·문학·예술·종교·산업 및·청년과 여성 등 각계 지도자를 다수 포함시키겠다" 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하오 2시 조방 앞 광장 연설에서 "앞으로 4년 간 북괴 남침에 대비하고 국민소득을 2배로 늘리는 이중 삼중의 과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여야 협조와 국민적 단결이 필요하다" 고 역설하고 "이리하여 정치풍토에 새 활력소를 불어넣어 대의 민주제도를 발전시키며 이를 토대로 한 국민적 단합을 추진력으로 3차 개발계획을 추진하여 노력한 보람을 골고루 누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약속했다. 이밖에 연설 요지는 다음과 같다. "앞으로 4년 간 남침을 막고 번영의 터전을 이룩하기 위한 단결이 필요하다.
북괴의 남침 야욕을 쳐부수고 제3차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우리의 수출은 36억불로 늘어나게 되고 차관은 거의 갚게될 것이며 국민소득은 4백 「달러」 이상 올라가 자유 진영 대열에서 일본 다음가는「아시아」의 강국이 될 것이다.
나는 경제개발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문예중흥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창조에 진력하고자 한다." 청중은 6만 평의 조방 앞 광장을 모두 메웠다.

<김 후보>군복무 기간 2년으로|부정 축재자 명단 공개를 촉구
【광주=이창원·신용우 기자】김대중 신민당 후보는 24일 광주 공설운동장에서 유세, "박 대통령은 2억 원 이상 3백50억 원까지 부정 축재를 한 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를 국민 앞에서 처단해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주월군 철수로 병력 사정이 좋아졌고 징병검사에 합격하고도 입영 못하는 제1보충역이 47만 명이나 남아있는 현실에 비추어 군복무 기간을 법대로 2년으로 단축하겠다" 고 공약했다. 이 밖의 연설 요지는 다음과 같다.
"내 집의 폭발물 사건·정일형 선거 사무장 집 화재사건·김상현 의원 집의 협박편지 투입은 모두 조작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즉각 범인을 체포, 처단해야 한다.
박정희 후보는 자기만이 반공·국방 할 수 있는 것처럼 독선을 부리고있는데 여기에 대해 진실로 반공하고 간첩을 잡을 생각이면 대공사찰 기관을 본연의 임무에 집중시키지 않고 공화당의 집권 연장을 위한 국내 정치에 몰두시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고 싶다.
집권하더라도 박 대통령이 체결한 모든 조약과 국제 의무는 그대로 준수한다. 또 국내 시책 중에서도 정당하고 건설적인 일들은 모두 개선·추진할 것이며 이번 선거기간 중 공화당이 내 놓은 선거 공약과 지방 사업 등도 옳은 것은 실천하겠다."
청중은 1만 평의 공설운동장을 모두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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