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산골 풍의 웨스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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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석양의「건맨」』『석양에 돌아오다』등 일련의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함께 유명해진 알베르토 그리마르디와 악역출신의 서부극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장·프랑코·바로니 감독(이 영화에서는 프랑크 크레이머라는 미국이름으로 행세한다)이 새로운 콤비를 이뤄 뉴 마카로니 웨스턴을 시도한다. 플로트의 구성은 종래의 서부 영화와 별로 다를 것 없지만 새로 선보이는 신형9?)총기, 그리고 한결 다양한 총 솜씨로 하여 식상한 서부영화 팬들에게는 색다른 감흥을 줄듯하다.
정체 불명의 건맨 사바타(리·밴·클리프)가 도하 티에 나타나던 날 그곳 은행이「갱」의 습격을 받아 10만 달러를 도난 당한다. 「사바타」가 이들을 추적하여 10만「달러」를 되찾아 오면서 「사바타」와 「갱」두목의 숙명적인 대결은 시작된다. 「사바타」는 마치 불사신처럼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그의 앞에 옛 친구「벤조」(윌리엄·버거) 가 나타나 기묘한 총 솜씨를 보이면서「사바타」를 위협하는 존재로「클로즈업」된다. 이 두 사람의 대결은 몇 차례의 반전 끝에「사바타」의 승리로 끝나는데 「라스트」 의 극적인 역전이 인상적이며 냉혹하면서도 침착한「리·밴·클리프」 의 독특한 개성이 더욱 돋보인다.
미「유나이티드·아티스트」사 작품으로 되어 있지만「스타프·캐스트」가 거의「이탈리아」사람들이고 상당부분을「이탈리아」와「스페인」에서 「로케」 했기 때문에 미국의 서부보다는 「유럽」의 산을 냄새가 난다.
원제 「Sabata」, 「칼라·시네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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