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주전 '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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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최희섭(시카고 컵스)의 초반 발걸음이 순조롭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4타석 3타수.2안타(1득점.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희섭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매리배일파크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벌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첫 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4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선 최희섭은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3루에서 데이브 펨버의 네번째 공을 때려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다음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후 5회말 교체됐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5번타자로 출전, 새미 소사-모제스 알루와 클린업트리오를 이뤘으며 2타수 2안타(1득점)를 기록했다. 최희섭의 경쟁자 에릭 캐로스는 허리가 아파 두 경기 모두 결장했다.

컵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국내 취재진이 "최희섭의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진지한 표정으로 "도대체 초이가 누구냐"고 되물어 일순간 취재진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러나 곧바로 활짝 웃으며 "수비와 타격, 베이스러닝 모두 훌륭했다.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최희섭에 대한 믿음이 여유있는 유머로 표현된 것이다. 현지 언론은 베이커 감독이 최희섭에게 대단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최희섭은 "1일 경기에서 상대 투수가 왼손투수로 바뀔 때 교체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베이커 감독이 바꾸질 않더라. 많이 배려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즌 시작이라고 해서 특별히 신경쓰지는 않았으나 시작이 좋아 기분이 좋다. 볼이 잘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컵스는 1일 경기가 끝난 후 홈페이지를 통해 '최희섭이 2일 밀워키전에 출전한다'는 톱기사를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도 2일자 메이저리그 분석 기사에서 '한국인 첫 야수 최희섭 대성공 눈앞'이라는 기사를 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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