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5편 실마리 적힌 카드' 치열한 경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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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에 써 있는 단어들을 보면 해리 포터 5탄의 내용을 살짝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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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한마디]한 작가가 써 놓은 93개 단어를 사기 위해 약 5천4백만원을 지불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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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K.롤링이 직접 해리 포터 5탄 관련 단어들을 적어놓은 카드가 경매를 통해 4만5천2백31달러(약 5천4백만원)에 팔렸다. 이 카드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 속에 기다리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 5탄과 관련된 단어 93개가 적혀있을 뿐이다.

    목요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경매에서 익명의 한 미국인 개인 소장가는 이 가격을 제시했고, 이는 최저 제한 가격의 거의 6배에 달하는 가격이며, 이 경매에서 얻어진 모든 수익은 자선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다.

    롤링은 한 장의 카드 위에 해리 포터 시리즈 5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내용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연상 단어 93개를 적어뒀다.

    이 카드의 새 주인만이 카드에 적혀있는 93개 단어를 다 볼 수 있다. 하지만, 런던 소더비 경매전문회사는 "38개 장... 바뀔 수도 있다.... 최장 분량... 론... 빗자루.... 약탈했다... 가정부 요정.... 새로운.... 선생님..... 죽는다.... 미안"등 카드에 적혀있는 일부 단어를 공개했다.

    모든 단어는 파란색 잉크로 적혀 있고, 이 카드 경매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카드 내용을 먼저 보지 못하게 돼있어, 최종 구매자만이 카드 내용을 다 볼 수 있고, 새 주인은 이미 공개된 단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을 영원히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해리 포터 인터넷 팬클럽은 해리 포터 5번째 시리즈의 실마리가 담긴 그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적인 모금운동을 벌였지만, 겨우 2만3천6백56달러(약 2천8백만원)를 제시해 경매에서 떨어져버렸다. 현재 팬클럽은 경매 낙찰자가 모든 내용을 공개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 팬사이트(www.the-leaky-cauldron.org) 관리자 멜리사 아넬리는 자신들이 경매에 낙찰되면 카드에 적혀있는 모든 내용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로 약속했었다.

    아넬리는 "수백만 팬들이 5번째 시리즈를 2년 반동안이나 기다려 왔다. 경매 낙찰자가 내용을 공개하길 바랄 뿐이다"고 PA통신에 말했다.

    "우리는 1만5천파운드(약 2천8백만원)를 갖고 있었지만, 1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우리의 기회는 지나가 버렸다. 정말 맹렬했다."

    "경매 분위기는 너무나 흥분되고, 강렬했다. 다른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고 소더비 대변인이 말했다.

    롤링이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출간 일자를 공개적으로 밝히길 거부함으로써 새 시리즈에 대한 해리 포터 팬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웅장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해리 포터 4탄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2000년 7월에 출간됐다.

    롤링은 현재 그녀가 작가적 한계에 빠져있다는 일부 추측들을 지속적으로 부인하면서, 5번째 시리즈를 2001년에 출간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롤링은 "많은 부분이 이미 완성돼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것 뿐이다. 그 이유는 내가 날짜를 정해서 작품을 넘겨버리면 모든 사람들이 화낼 것이기 때문이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많은 해리 포터 팬들이 '이제 우리한테 5탄을 보여달라'고 말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완벽주의자며 조금만 더 손을 보고 싶다."

    롤링은 "책의 많은 부분이 이미 완성됐다"고 한다.
    이번 경매의 모든 수익금은 도서구호인터내셔널(Book Aid International)에 기부됐다. 이 자선단체는 세계 40여개 최빈국의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책을 지원함으로써 그 지역의 진취적 정신을 키워주고 있다.

    이 단체의 사라 해리티 국장은 "세계 최빈국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고 영국 PA통신에 말했다.

    "이번 경매 수익금으로 우리는 전세계 어른과 아이들에게 5천여권의 책을 보내줄 수 있게 됐다."

    게브레네구스 베르하네 에리트레아 교육부장관은 "에리트레아 국민들에게 너무나 특별한 선물이다"고 말했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좋은 책 한 권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에리트레아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잘 성장해서 평생동안 독서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LONDON, England (CNN) / 김수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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