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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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에 지하철이 우리 나라 처음으로 12일 상오 10시 착공되었다. 1호선 지하철은 청량리∼서울역 간 9·54km를 18분에 달린다. 이날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를 비롯, 양탁식 서울 시장 등 귀빈과 학생·시민 3만여명이 참석했다. 경찰 악대의 주악으로 시작된 이날 착공식에서 양 시장은 식사를 통해 『서울의 지하철은 서울 시민만을 위한 교통 수단이 아니라 우리 나라 교통사의 신기원을 이룩할 대사업의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불편한 점이 많더라도 시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내일을 위해 서로 참고 견디자』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치사 (별항)가 끝나고 숭의여고 합창단의 「지하철의 노래」합창이 시청 앞 광장에 울려 퍼진 다음 박 대통령 내외가 땅속을 뚫는 「파일」의 시동「버튼」을 누르자 대한문 앞 5개 시공 업체가 세운 「파일」이 이 땅을 뚫고 들어갔다. 이때 5천여개의 5색 풍선과 1천 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을 날았다.
서울시는 이번 지하철 1호선 착공을 기념하여 국악 및 농악 연주 (하오 1시·하오 6시 창경원 야외 무대)·시민 위안회 (하오 3시·하오 8시 시민 회관)·시립 교향 악단 연주 (하오 2시·하오 6시 덕수궁 야외 연극장)·불꽃놀이 (밤 8시 남산 팔각정) 등의 행사를 갖는다.
이날 착공된 1호선은 내자 1백98억5천5백만원과 외자 1천9백39만2천 「달러」로 총 2백59억6천만원의 예산으로 73년8월말까지 완공된다. 내자는 주로 「터널」공사비에 쓰이며 외자는 차량 및 「레일」, 그리고 통신 시설 구입비이다.
1호선에는 지하 2층의 서울역·시청 앞·화신 앞·종로 3가·종로 5가·동대문 등 6개의 지하 2층 정류장과 신설동·성동역 앞·청량리 등 3개의 지하 1층 정류장이 마련된다.
1차로 올해 우선 5개 공구가 착공, 10월 중순에 끝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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