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지 첫 공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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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형사 지법 목요상 판사는 9일 다리지 사건 첫 공판을 열고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학 평론가 임중빈 (31), 전 다리지 발행인 겸 김대중 후보의 공보 비서 윤재식 (36)과 동 편집인 겸 주간 윤형두 피고인 (36) 에 대해 인정 심문을 마쳤다.
재판부는 이날 사실 심리를 계속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검 공안부 김종건·이규명 검사가 증거 보강을 이유로 공판에 입회치 않아 다음 공판을 오는 30일 상오 10시로 지정했다.
이날 3 피고인의 변호를 맡은 이명환 변호사는 피고인들이 지난 2월12일 구속된 이후 가족들과도 접견 금지된 상태이며 책은 차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검찰이 두 차례나 공판을 연기 신청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임은 「다리」지 70년11월 호 학생 특집 기사 중 「사회 참여를 통한 학생 운동」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주체성 없는 학생 운동을 비판하고 극렬 좌파인 「프랑스」의 「콩방디」 와 미국의 「뉴·레프트」 파의 행동 방법이 우리 학생 운동의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암시한 혐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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