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전부를 「유한중고」에”|고 유일한씨 유언장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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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한양행 창설자 고 유일한씨의 유언장이 8일 공개됐다.
유씨는 유언장에서 자기가 소유했던 유한양행 주식 14만9백41주 (싯가 2억2천5백만원·액면 7천47만원)를 모두 「한국 사회 및 교육 신탁 기금」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밖에 딸 유재나씨 (43)에게는 서울 영등포구 오류동 유한 중·고교 구내 그의 묘소가 있는 대지 5천평을 물려주고 『유한 동산으로 꾸며 유한 중·고교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여 젊은 의지를 죽어서도 보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씨는 손녀 유일링 양 (7)의 대학까지 학자금을 위해 주식 배당금 가운데서 1만 달러 (3백20만원)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을 뿐 미국에 있는 장남 유일선씨에게는 한푼의 재산도 물려주지 않고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자립해서 살아가라』고 유언장에 썼다.
한국 사회 및 교육 신탁 기금은 유한 중·고교 재단으로 이번 유언장에 따라 유한양행의 주식을 인계 받음으로써 이미 유씨에게서 생전에 받은 것과 합쳐 유한양행 총 주식 96만주 가운데 23만7천2백23주 (24%)를 가진 최대 주주가 되었다.
유언장은 지난 4일 유한양행 사장실에서 조권순 사장·김학수 부사장·딸 유재나씨·여동생 유순한씨와 공증인으로 이종극씨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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