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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벗은 「섹스」박사 J양|미 베스트·셀러 『관능적 여인』의 저자는 처녀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관능적인 여인』이란 책이 미국 독서계에 나온 지 수개월. 그 동안 줄곧 「베스트·셀러」자리를 유지하여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어 책의 인기와 함께 익명의 저자 「J」는 『쓴맛 단맛 다 겪은 사계의 능구렁이일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는데….
신원이 밝혀진 능구렁인 「J」는 실은 아직 시집도 안간 32세의 노처녀여서 세상 사람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조앤·게리티」란 본명의 「J」아가씨는 아직도 앳된 얼굴을 한 대학 출신.
「섹스」할 때엔 크림을 사용하면 효과 백%라는 등, 여성은 마땅히 노골적이어야 한다는 등, 대담한 성적 충고를 늘어놓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J」라는 아가씨는 아마 『하루 종일 침대 속에서 지내는 사람』이리라는 것이 일반의 추측이었다.
『관능적인 여인』의 인기는 폭발적. 출판 한달 만에 보급판 (종이 표지판) 6백만 부, 미 장본 59만 부였으니 말이다. 「J」아가씨가 텔리비젼에 출연하기만 하면 책을 구입할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전화가 쉴새 없이 방송국으로 걸려온다.
이 이색적인 베스트 셀러의 저자 「게리티」양의 성공의 비결은 간단하다. 『성에 관한 책은 잘 팔린다. 단 성에 관한 의학 지식보다는 방법과 스스로의 개선책을 다룬 책이어야 한다』는 것.
「게리티」양은 의학적인 지식보다 실천적 방법이 더 필요한 이유에 대해 『지금 세상엔 여자가 남자보다 많다. 남자 얻기 힘든 이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학설이나 의학 지식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과 그것을 뚫고 나갈 실천 방법』이라고 기염을 토한다.
그녀는 섹스에서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주장만큼이나 사회 생활에서도 극히 적극적이다. 편안한 집안을 뛰쳐나와 자기 책을 출판한 출판 회사에 나타나 몸소 판매 촉진 방법을 지시하고 판매 상황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쓴다.
그녀는 무슨 경쟁에서든 성공치 못하면 경멸받는다는 사실에 신경을 쏟는다. 『관능적인 여인』이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는 부모에게도 자기가 「J」 라는 저자임을 감추고 있었다. 실패할 경우 경멸받기 싫어서였다.
그녀는 지금 무명의 음악가인 오빠와 합작, 뮤지컬·코미디를 계획하고 있어 이 새로운 분야에서도 같은 정도의 성공을 거둘지 이 맹렬 여성은 주목되고 있다.

<헤럴드·트리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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