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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권 뿌리치고 불출마 결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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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중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추대된 서민호 당수는 후보등록 마감날인 30일 상오까지도 등록여부의 결심을 못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불출마를 결심.
서씨가 후보등록을 미루어오자 서용길·함서희씨 등 당 간부들은 29일 종일토록 회의룰 열고 대책을 협의.
서 당수는 이 자리에서 『당 조직도 해체상태에 있고 자금도 조달할 능력이 없으니 후보등록을 않고 신민당과 합당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했는데 당 간부들은 이를 반대하면서 후보등록을 강권.
한편 서씨와 신민당 간부간에는 일단 부호등록을 한 뒤 적당한 시기에 야당 통합의 명분을 내세워 후보를 사퇴하고 신민당에 합류키로 얘기가 되었다고-.
김종필 공화당 부총재는 유세가 거듭됨에 따라 차차 야당 공약에 대한 비판을 높이고 있다.
제천과 충주의 첫날 유세에서는 주로 박 대통령의 영도력과 치적만을 내세우던 김 부총재는 괴산 영동으로 옮겨서는 야당의 4대국 전쟁 억제 보장론, 남북교류, 예비군 폐지주장, 대중경제 비판에 치중해 가는 인상.
대중경제를 나누어 먹기 식이라고 표현한 김 부총재는 『아들을 다섯 가진 아버지가 5백원을 벌었다고 모두 백원씩 주어서야 나중에 대학엔 어떻게 보내겠느냐』했고, 예비군 폐지론에 대해서는 자신이 사병으로 군에 들어갔다가 탈영한 뒤 다시 사관학교에 들어간 일을 얘기하면서 『젊을 때 편하려고 만해서는 발전이 없다』고-.【대전=성병욱 기자】
개회후의 첫 국회 본 회의는 이효상 의장에 대한 신민당 의원들의 공격으로 떠들썩하게 유회됐다.
이 의장이 무료히 회원석만 지키고 있을 때 본 회의장에 들어온 정해영 신민당 총무는 『신민당원내 대책과 관련, 의장에 건의 할 일이 있다.』면서 단상에 오르자 이 의장은『개회가 안됐으므로 사회를 할 수 없지 않느냐』고 이를 만류.
때를 같이해서 신민당 의원들은 『말이나 들어보시오,』『이 의장은 국회성원을 못시킨 책임을 느껴 선거운동에는 나서지 마시오.』라고 야유해대는 바람에 이 의장은 급히 의장석을 빠져나가 버렸다.
이날의 신민당 의원출석은 개회식 때의 23명보다 약 10명이 늘었는데 이는 유진산 당수가 출석율이 나쁘다면서 29일 정 총무에게 출석독촉을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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