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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 달성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센터장 혈액내과 이종욱 교수)가 아시아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를 달성했다.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에 따른 생존율이 미국에 비해 10~30%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보였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수술은 크게 조혈모세포를 가족 및 타인에게 받는 동종 이식과 자기 것을 쓰는 자가 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동종 이식과는 달리 거부 반응, 이식편대숙주병 등 합병증의 발병이 적다.

1983년 국내 처음으로 동종(형제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센터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5000례 중 난이도가 높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건수가 73%로 이는 국내 전체 조혈모세포이식의 22%,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29%다. 단일기관에서의 조혈모세포이식 건수는 전 세계적으로 6위이고, 동종조혈모세포이식만 따지면 4위다.

종류별로는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자가이식이 25.3%(1266건)이었다. 동종 이식 중 형제간 이식이 44.1%(2208건), 타인간 이식이 24% (1202건),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4.3%(217건)이었고, 제대혈이식이 2.3%(115건)이었다.

특히 형제나 가족과도 맞는 이식 유전자가 없는 고난이도 이식인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이식이 1995년 1건, 2000년 6건에 이어 2012년 4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 최초로 성공한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도 1995년 2건, 2000년 57건에서 2012년 141건으로 최근 들어 증가했다.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의 연령분포는 10대 이하 10.1% (511명), 10대 16% (806명), 20대 18.1%(912명), 30대 22.4%(1129명), 40대 18.2%(919명), 50대 11.4%(576명), 60대 3.8%(193명)으로 30대가 가장 많았다.

2000년 이후 연령분포는 10대 이하 10.4% (411명), 10대 14.4% (570명), 20대 15.7%(622명), 30대 19.7%(778명), 40대 20.7%(820명), 50대 14.2%(560명), 60대 4.9%(193명)으로 40대가 가장 많았다. 또한 2000년에 1명이었던 60대 환자가 2012년 39명으로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급성골수성 백혈병이 35%(1752명)으로 가장 많았고,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 18.6%(933명),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12.9%(645명), 다발 골수종 8.7%(436명), 만성골수성 백혈병 8%(401명), 골수이형성 증후군 6%(301명), 악성 림프종 5.4%(272명) 기타 5.4%(268)순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급성골수성백혈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다발성골수종, 중증재생불량성빈혈, 골수이형성증후군 등이 증가추세에 있다. 반면 약물치료를 주된 치료를 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은 2000년 55명에서 2011명 2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서울성모병원의 형제간 조혈모세포이식 후 3년 생존율은 급성골수성백혈병 68.4%, 급성림프구성백혈병 69.3%, 골수이형성증후군 58.3%,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92.7%로 미국의 성적인 52.9%, 55.8%, 44%, 84.3%보다 높았다.

서울성모병원의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 후 3년 생존율은 급성골수성백혈병 71.8%, 급성림프구성백혈병 61.4%, 골수이형성증후군 59.5%,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89.3%로 미국의 성적인 42.5%, 48.5%, 36.9%, 62.4%보다 각 질환별로 10~30% 정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센터는 국내 뿐 아닌 해외까지 치료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처음으로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하였다. 난치성 혈액질환인 베타지중해빈혈을 앓고 있는 루다(여,6세)에게 언니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치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첫 성공 이후 지난해 4명이었던 조혈모세포이식 해외 환자가 올해 10월 현재 10명으로 대폭 증가하였다. 환자들의 나이는 4세에서 66세까지며,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다발 골수종, 급성골수성 백혈병,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등의 다양한 혈액 질환자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 등 해외 각국의 환자가 센터를 찾고 있고 현재도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해외 환자들의 평균 진료비는 1억 9000만원으로 센터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의료 한류에 기여하고 있다.

센터는 통상적인 혈액질환의 표준치료에 안주하지 않고 고난이도의 조혈모세포 이식 기법의 연구 및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소속 교수들은 SCI급 학술지에 연간 30편 이상의 임상 및 이행성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02년 세계 최초로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후 간이식을 성공했고, 2012년 신장 및 조혈모세포이식을 동시에 이식하여 면역 관용 치료를 한 바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2010년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 림프종에서의 자연살해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하여 첨단 면역치료법의 개발에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호흡기내과 등과의 긴밀하고 정기적인 다학제 협진 체제가 구축돼 있다. 성인 혈액암 치료를 위해 혈액내과 13명, 소아 혈액암 치료를 위한 소아청소년과 4명, 이식 후 감염관리를 위한 감염내과 1명의 전문의가 담당하며 질환별로 전문의 체계를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세분화된 혈액암 치료 체계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무균 병동인 성인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병동(29병상), 조혈모세포이식 중환자실 (5병상), 성인 항암화학요법 전용 병동 (44병상), 소아 조혈모세포이식 및 항암화학요법 전용 병동 (36병상), 그리고 일반 혈액 질환 전용 병동 (108병상)으로 치료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케냐, 콩고, 카자흐스탄, 몽골,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지의 혈액내과 및 소아과 의사들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하여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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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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