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사진)의 왼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맡았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0-1로 졌다. 선발 클레이턴 커쇼가 6이닝 2피안타·1실점(비자책) 호투했지만 타자들이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다저스는 1차전에서도 2-3으로 졌다. 투수들은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다저스 타자들이 타율 1할대의 빈타에 시달리자 “다저스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선발 투수들이 완봉하는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15일 오전 9시 열리는 3차전에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도 그만큼 무겁다. 하지만 승리하면 디비전시리즈에서의 부진을 씻어내고 영웅이 될 수 있다.
3차전은 다저스의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보다 홈에서 성적이 좋았다. 세인트루이스가 좌완에 약하다는 점도 호재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올해 왼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0.238을 기록해 30개 구단 중 27위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지난 8월 9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따내기도 했다.
챔피언십시리즈가 7전 4선승제로 바뀐 뒤 2연패한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23차례 중 3번(13%)에 불과하다.
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