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 “원칙대로라면 결혼 상대는 누구보다 내 편이어야 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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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호 30면

▶“물질의 가치는 슬픔의 깊이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잃어버린 집이나 자동차, 가구, 기타 물건들의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에너지, 추억과 사랑이 그 안에 담겨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소박한 오두막이 불에 탔어도 값비싼 빌라를 잃은 것 못지않게 슬프고 괴롭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주 홍수에서도 알 수 있듯 오히려 볼품없는 오두막이 비싼 집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닐 수도 있는 것이다.”

-아네테 쉐퍼『사물의 심리학』

▶“세기말에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그 어느 시대보다도 커져 있을 때였다. 사람들이 과거를 간직하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을 고르라면 19세기의 발명품 두 가지를 들게 된다. 바로 카메라와 녹음기다. 순간을 지나쳐 흘려 보내는 대신 멈추게 해놓고 보고, 듣고 또 들을 수 있게 된 셈이니까. 하지만 한번 놓친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었다. 카메라와 녹음기는 잔인하게도 그 사실을 자꾸만 확인시켜 줄 뿐이었다.”

-이주은『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결혼을 통해 누구보다 상대를 우선한다는 사회계약을 맺었으므로 원칙대로라면 상대는 누구보다 내 편이어야 한다. 상대의 부모님과 잘 지내는 부부는 자기 남편이 얼마나 훌륭한지, 자기 아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를 수없이 자기 부모님에게 어필한다. 하지만 상대의 부모님과 원만하게 지내지 못하는 부부는 부모님에게 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부모님도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오쓰카 히사시『일하는 당신을 위한 결혼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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