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반정 온상 북괴|멕시코의 게릴라 적발로 밝혀진 전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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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멕시코 정부를 전복하려다 체포된 일단의 게릴라들이 북괴에 의해 훈련·양성되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을 계기로 북괴가 그동안 대대적으로 외국인 게릴라들을 훈련시키거나, 원조함으로써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범죄단체의 온상이었음이 드러나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에 의하면 북괴는 지난 66년부터 북괴 안에 외국인 게릴라 양성기관을 설치, 자기나라 정부를 전복하려는 세계 여러 나라의 범죄단체 조직원들을 모스크바 경유북괴로 데려와 훈련시켜왔으며 이 훈련소의 이름을『게릴라 훈련·정치지도 센터』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훈련 센터는 북괴 노동당의 대남 담당비서 아래 있는 소위 민족 보위성 정찰국에 소속해 있으며 이 외국인을 위한 훈련 시설은 평양 교외에 3개 기지를 비롯, 평북의 영변·평남의 상원·남포(2개 소), 황해도 해주와 원산 교외(2개 소) 등 모두10개 기지를 갖고 있으며 서로 기지를 바꿔가며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수된 정통한 정보에 따르면 이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는 외국인은 남미의 과테말라 우루과이 페루 칠레 베네쉘라 멕시코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의 극좌극렬분자들이며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차드 시리아 아랍 공화국 이라크 적도 기니 알제리 앙골라 중앙 아프리카 수단 리비아 케냐 킨샤사·콩고 남부 예멘 우간다 월맹 베트콩 캄보디아 라오스 인 등 모두 25개국에 달하고 있다. 이들 훈련을 받는 자들은 2개 단체에 속해있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훈련받는 외국인의 수는 중남미인이 1천 3백명, 아시아 아프리카 인이 7백 명으로 2천 명선 인데 이들은 단기는 6개월, 장기는 1년 6개월까지 장시일 교육을 받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들이 배우는 게릴라 훈련은 다방면에 걸쳐 있어 ①정치학 ②무전 ③지형학 ④도시 및 농촌 게릴라 전법연구 ⑤체육 ⑥태권 ⑦유도 ⑧전투 ⑨검술 ⑩사격 ⑪폭파 ⑫침투 ⑬야영⑭습격 (15)매복 (16)철수 (17)담격배양 등이다.
이 외국인 범죄단체요원에게 게릴라 교육을 도와주는 교관은 북괴군으로 장교 및 하사관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교관들은 김신조가 속해있던 124군 부대소속으로 드러나고 있다.
훈련 내용 중에서 폭파의 경우는 탱크 폭파 훈련에서 원자기지·레이다 기지·항공기· 공공건물·산업시설을 폭파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며 이밖에 ①행군 ②밀로 정찰 ③장애물 극복 훈련 ④고성능 폭약 사용법 ⑤약물 살해법 등 악랄한 모든 수단을 교육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북괴는 이 외국인 게릴라의 훈련을 맡기 전까지는 66년에 6명의 게릴라 전문가를 쿠바에 파견한 일이 있는 데 이 훈련을 맡은 뒤로는 한 달에 5천∼2만 달러를 보조하고 있으며 중남미인 5백 명을 훈련, 침투시킬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북괴는 북괴-쿠바 단결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들 외국인들이 북괴로 가는데는 대부분 소련을 경유하고 있어 북괴의 외인 게릴라 양성은 소련 쿠바 북괴의 음모가 손잡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번 멕시코에서 일망타진된 게릴라들은 멕시코를 출국 할 때는 소련의 루뭄바 대학에 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소련에서는 북한 주민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 여권을 발급 받아 북괴로 잠입, 훈련을 마치고는 다시 모스크바 경유로 멕시코에 돌아간 것이 드러나 소련과 그 추종국들의 공동 음모임을 입증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르면 북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음모에 가담,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시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괴뢰 김일성은 지난 67년 8월 12일에 『아시아 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 인민의 단결기구인 트리콘티렌탈』이란 잡지의 창간호에서 공산화 무장투쟁을 선동, 지지할 것을 역설한바 있었다.
김일성은 여기에서 라틴 아메리카 인민들은 공통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 반 미 투쟁을 서로 지지하는 관계에 있다고 말했는가 하면『남북 조선에서 혁명역량을 강화 발전시키는 동시에 국제 혁명역량과의 연대성을 강화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도 말했으며 『반 미 운동을 벌이는 모든 나라 인민의 투쟁을 지지하고 그것을 자신의 해방 사업에 대한 지원으로 인정한다』고 말해 은연중 선도해 왔었다.
또 김일성은 66년10월의 북괴 노동당 대표자 회의에서 보고한 『국제 정세와 국제 공산주의 운동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란 긴 이름의 연설에서 『쿠바는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혁명기지로 되고 있다』고 말하고 『모든 신생국가 인민의 투쟁(반정부 및 반 미 운동을 뜻함)을 돕는 것을 대외 정책의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어 이때부터 외국인 게릴라 양성에 대한 계획을 굳혔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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