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뚝심 살아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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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원석(맨앞)이 11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4회 말 끝내기 안타를 때린 후 동료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이원석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두산은 2패 뒤 1승을 거둬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갔다. [뉴스1]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가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부를 이어갔다. 3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은 두산 이원석(27)이었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PO 3차전에서 연장 14회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1, 2차전을 내준 두산은 3차전에서 반격하면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3-3이던 연장 14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넥센 일곱 번째 투수 김영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홍성흔 타석 때 정수빈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홍성흔이 우전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이원석이 김영민의 초구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3루에 있던 정수빈은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4시간43분의 긴 승부를 끝냈다. 준PO 사상 최장 시간 경기를 마무리한 이원석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연장 14회까지 두산은 안타 8개(2홈런)와 볼넷 6개, 넥센은 안타 10개(1홈런)와 볼넷 1개를 얻었다. 홈런포를 주고받은 뒤에도 서로 많은 찬스가 있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경기 전 두산은 라인업을 바꾸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1, 2차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서 무안타에 그친 김현수를 3번으로 올렸다. 대신 최준석이 4번 타자로 나섰고 김현수 대신 1루도 지켰다. 부담을 덜어낸 김현수는 1회 말 1사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최준석은 1-0이던 4회 말 2사에서 넥센 선발 오재영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홍성흔도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3-0을 만들었다.

 두산이 차곡차곡 쌓은 점수를 넥센은 한 방으로 따라잡았다. 7회 초 선두타자 이택근의 내야안타, 박병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이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있었던 두산 노경은을 의식해 희생번트를 예상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강공을 지시했고, 김민성은 노경은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3점홈런을 폭발시켰다.

 약 2시간 동안의 두산 리드가 깨진 뒤에는 지루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두산은 3-3이던 9회 말 김현수의 2루타와 정수빈의 번트로 1사 3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홍성흔이 잘 때린 타구가 넥센 중견수 유한준의 슬라이딩 캐치에 막혔다. 연장 11회 초 무사 1루에선 두산 윤명준의 견제구가 불펜까지 날아가 넥센이 무사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서건창이 삼진을 당했고, 이어 장기영이 1볼-2스트라이크에서 어정쩡한 번트 동작을 하다 삼진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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