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교원들의 「공동 광장」|새 종합 교육 센터 청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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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한 교육 연합회는 5억의 예산을 들여 세계 최대의 종합 교육 「센터」를 서울 영등포구 우면동 산20번지 2만3백90평 부지에 건립키로 했다. 교련 정태시 사무총장이 15일 밝힌 이 같은 사실은 지난 8일의 제86회 이사회에서 그 안이 최종 확정된 것으로 재원은 신문로의 현 교육 회관 (연건평 1천6백평) 매각 대금 3억원을 신탁하여 충당하기로 했다.
4월17일 상오 10시 전국 5백여 교육 회장이 참석하여 현지에서 기공식을 갖는 종합 교육 「센터」는 5개년 계획으로 75년까지 완공된다.
건립 계획 담당자 민도식씨가 밝힌 연차별 건립 계획에 의하면 6동의 건물 (연건평 4천평) 가운데 1차 연도에 「교육 회관」(4층·1천명) 「교육 복지 회관」 (3층·7백평)을 착공, 2차 연도에 완공하는 한편 「교육 문화관」 (5층·7백평)을 착공한다. 3차 연도에는 「교육 의료원」 (3층·5백평)을 착공, 4차 연도까지 준공하며 TV, 라디오 방송을 겸한 「교육 방송국」 (7층·6백평)을 착공, 5차 연도까지 「교육 기재 창」(7층·5백평)과 함께 완성한다.
정 사무총장은 종합 교육 「센터」 건립의 기본 방향을 『신문로의 현 교육 회관이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고 사무실 체제로 되어 전국 15만 회원이 이용하는「센터」가 될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새 「센터」는 교원 「아카데미·하우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짓는 「교육 회관」은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과 외국 주재 한국 교사들과 각급 학교 교사들을 위한 연수실, 사무국 직원용의 회의실이 설치된다. 여기에는 또 앞으로 일간으로 계획하고 있는 교육 신문사가 들어가게 된다.
교육자들의 후양, 외국 교육자들의 숙박 시설 등을 주로 할 「교육 복지 회관」에는 2백명의 「풀」, 수학여행 학생과 출장 오는 교사들을 위해 「호텔」시설을 갖춘다. 현재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연수회와 강습회, 앞으로 교련이 주관할 각과 교사 강습회에 참가하는 수강자들을 위해 제공될 것이다. 「호텔」 시설은 외국인 특히 외국 교육자들을 위해 개방하고 일본까지만 왔다가 돌아가는 세계적인 교육자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교육 문화관」에는 세계 각국과 자료를 교환하고 협동 연구도 벌일 국제 문화 연구소와 국내의 교육 도서를 중심으로한 교육 도서관을 설치한다. 국내외 교육자들의 유품과 교육 사상가들의 유산을 보관한 교육 박물관, 그리고 교육 상담소과 전시장을 마련한다. 「채늘」인가를 아직 받지않고 있는 「교육 방송국」은 우선 당국에 그 필요성을 계속 건의하면서 차관을 도입하여 시설을 서두를 예정이다. 「교육 의료원」의 경우는 그 내부 시설에 드는 막대한 비용으로 국제 의료 기관의 자금 지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같이 여러가지 기능을 하게 될 종합 교육 「센터」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 김수근씨는 『교육자들이 연구하고 휴양하며 즐기는 「센터」의 설계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다양성을 고려해야 했다』면서 자연성을 살리면서 최소한의 인공성을 가미한 설계를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교직 단체가 갖는 건물로는 세계 최대의 「호화판」이라는 종합 교육 「센터」건립에 대해 일부 회원들은 그들의 생활과 얼마나 가까워 질 수 있는 일인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교련 당국은 현재의 건물만 팔아서 충분히 건립할 수 있으며 회원들의 활용도만 높이도록 노력하면 그들에게 의욕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계획이라고 말한다. <권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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