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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은 마음에 … 3년째 소년원 찾는 아버지합창단 40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광주시 광산구 임곡로 고룡정보산업학교는 광주소년원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비행을 저질러 법원으로부터 보호처분을 받은 160여 명의 소년을 돌보면서 직업훈련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자동화용접반·자동차정비반·건축환경설비반·중장비운전반이 있다. 보호처분을 할지, 귀가조치를 할지 분류심사 전 단계의 소년·소녀 70여 명도 데리고 있다.

 이곳에 12일 광주아버지합창단이 찾아간다. 2011, 2012년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다. 합창단원 4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학교 강당에서 학생들을 격려하는 공연을 한다. 노래는 ‘외갓길’ ‘향수’ 등 고향과 부모를 생각하게 하는 곡들을 선택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율동을 곁들여 ‘우리들은 미남이다’ ‘마징가 Z’ 등을 부르기도 한다. 박경식 합창단장은 “아들이나 조카 같은 아이들이 마음을 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간식용 피자와 음료수도 준비해 간다”고 말했다.

 1998년에 창단한 아버지합창단은 30대부터 60대까지 자영업자·회사원·교사·사업가·의사·화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남부대학교 음악과 학생들이 찬조 출연한다. 김원중이 불러 히트한 ‘바위섬’의 작곡가 배창희 교수가 남녀 대학생 5명을 데리고 가 공연한다. 또 소년원 4개 반에서 뽑힌 학생들이 노래와 춤 등 장기자랑을 한다. 전남 영광군의 모싯잎송편영농조합법인(대표 대균상)은 이날 소년원생들에게 송편을 간식거리로 제공한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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