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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시범경기 개막, 마쓰이 홈런 신고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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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애리조나 비, 플로리다 맑음.

미 대륙 동.서의 상반된 날씨에 메이저리그 신인왕 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희섭(시카고 컵스)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한국과 일본 출신 두 왼손 슬러거들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은 나란히 28일(한국시간)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애리조나주에 쏟아진 비 때문에 컵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개막전은 취소됐다. 컵스의 선발 1루수, 5번 타자로 예고됐던 최희섭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최희섭은 "꼼꼼히 준비했는데. 하지만 무리해 부상하는 것보다 낫지 않으냐. 내일 5번으로 다시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컵스는 1일 호호캄 파크로 옮겨 자이언츠와 재대결한다.

마쓰이는 플로리다의 태양 아래에서 신시네티 레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좌익수 겸 5번 타자로 나서 둘째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때리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마쓰이는 1-7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좌완투수 지미 앤더슨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9구째 시속 1백37㎞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일본 전역에 NHK 위성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마쓰이는 3타수 1안타(홈런)를 기록했다. 마쓰이는 "홈런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조 토레 양키스 감독은 "어려운 상황을 파울로 넘어갔고, 큰 것을 때려냈다. 매우 인상적"이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경기는 레즈가 9-3으로 이겼다.

플로리다 말린스 캠프에 참가 중인 이승엽(삼성)-심정수(현대)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8회 교체멤버로 나란히 첫 출전했다.

심정수는 8회초 우익수로 나선 뒤 1-3으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뽑아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말린스는 심정수의 안타를 발판으로 후속타가 이어져 4-3으로 역전승했다. 이승엽은 8회초 1루수로 출장했고, 9회초 수비하기 힘든 파울볼을 잡아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8회말 1사 1루에서 나선 타석에서는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한편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커트 실링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출장할 예정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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