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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전경련·무역협 임원진 회장단인선…암중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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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전경련과 무역 협회 등 두 「헤비」급 경제단체의 회장단이 금년 봄 동시에 임기 만료됨을 계기로 4월 하순에 있을 정기 총회서의 유임 혹은 개선여부가 벌써부터 경제계의 비상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두 단체의 임원 임기는 모두 2년. 전경련은 원래 1년이었으나 69년 봄 총회 때 정관을 변경, 2년으로 연장하는 바람에 같은 시기에 임기가 끝나게 된 것인데 무역협회가 이번으로 제14대, 전경련이 제10대 임원을 맞는 것이니까 어느 쪽도 결코 드물게 보는 행사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장을 포함한 일부 임원의 퇴진설이 일찍부터 나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인선 문제가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단체 모두 관심의 초점은 회장과 상임부회장에 쏠리고 있다. 회장이 그 단체의 영향력 내지 무게를 반영하는 상징적 존재라면 상임부회장은 사무국 판매를 포함한 대내외 업무의 집행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회장 및 상임부회장인선을 앞두고 재계에서 오가고 있는 얘기를 잘 펴보면 우선 전경련의 경우는 김용완 현 회장이 오래 전부터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은퇴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다가 김상영 부회장은 다가올 총선에서 공화당지역구(여수) 후보로 출마할 예정 이어서 자칫하면 두 사람 모두 개선해야 할 입장에 놓여있다.
역대 회장들이 모두 자리를 고사하기로 이름난 전경련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사들이 김 회장의 뜻을 으례 예상되는 일로 간주, 중임을 강력히 권유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으나 김씨의 태도가 워낙 강경하기 때문에 용의치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일부 인사간에는 김 회장이 극구 사양할 경우에 대비, 후임 얘기가 오가고 있기도 하지만 적임자는 좀처럼 나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태섭씨를 비롯, 이한원 정주영 김용주씨 등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최태섭씨가 가장 유력시 되고있는 것 같다.
한편 상임부회장으로는 4월 총회에서는 일단 김상영씨를 유임시기고 총선 후에 개선여부를 재론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 가서 개선이 불가피하게 될 경우에는 김입삼 현 전무의 승진 아니면 외부인사의 기용 중 하나를 택하게 될 전망인데 외부인사의 면모는 전혀 미지수다.
무역협회의 경우는 72세의 고령인데다가 10여년 간이나 회장으로 일해온 이활씨의 「명예제대」설이 나돌고 있으나 이 회장 자신은 아직 한번도 공사간에 자신의 거취에 관해 언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측근은 전하고있다.
이 회장은 자신의 거취에 관해, 그것은 어디까지나 총회 때 회원들이 결정할 문제이며 설사 내 나름대로 어떤 생각이 있더라도 임기 전에 얘기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
양 회장에 대해서는 다수의 중진급 회원들이 유임을 희망하고 있으며 만약 그가 은퇴할 경우 후임인선은 전경련회장 이상으로 어려울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명예직이라지만 개인사업체를 갖지 않고 있는 이 회장은 무역협회에 상근 하다시피 하고있으며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무역협회와 더불어 살아온 사람으로 회원간에 신망이 두텁다.
한 중진회원은 『설사 이 회장이 은퇴할 의사가 있어도 기어이 한번만은 더 유임시켜 건설중인 무역회관(72년 여름 준공예정)의 준공 기념「테이프」를 손수 끊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은퇴설은 박종식 상임부회장과의 미묘한 관계에서 파생된 「데마」가 아닌가 해석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만약 이러한 이 회장과 박 부회장간의 불화설이 사실이라면 이 회장이 이번 총회에서 유임될 경우 상임부회장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며 그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회장 유임을 은근히 견제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고 전한다.
특히 은퇴설은 은퇴이유로 건강을 들고있다고 하는데 한 측근은 최근 「메디컬·센터」의 이 회장 건강 진단 결과는 『완전 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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