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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입 여대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무거운 코트를 벗을 때쯤이면 『무엇을 입을까』하는 걱정은 옷이 많은 사람이라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옷차림은 요란스럽게 자주 바꿔입지 않더라도 남에게 정결하고 항상 새로운 인상을 주도록 머리를 써야 한다. 올 봄에 새 생활로 접어들어 옷장만에 망설이는 신입여대생과 신입 사원, 그리고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실용적인 의상 계획을 짜본다.
오랜 제복 생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개성 있는 「내 옷」을 갖게 되는 신입여대생들은 그동안 동경해왔던 멋진 차림을 차려보겠다는 욕심에서 옷을 마련하다가 이내 실패하기 쉽다.
입학 무렵 새로 마추어 입었던 옷들이 1학기를 채 넘기기도 전에 입지 않는 옷이 돼버리는 경우를 경험했던 많은 대학생들은 그 이유가 너무 「드레시」한 「스타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신입생들에겐 옷의 가짓수가 적기 때문에 오래 입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스타일과 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옷을 장만하기 전에 먼저 종류·색깔·「스타일」을 정해서 제일 급한 것부터 하나씩 마련하면서 모든 옷들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게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의상 「디자이너」 이용렬씨는 『신입생들의 옷장만은 첫째 정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즉 「수트」를 마추면 돈만 많이 들고 오랫동안 입을 수가 없다. 아래위가 떨어진 「스커트」 「블라우스」 「스타일」로 여러가지를 섞어 입는 것이 훨씬 대학생답고 경제적이다.
옷을 선택할 때는 먼저 실용성이 있는가를 생각해야한다.
학생인 만큼 아무 곳에서나 입을 수 있게 활동적인 「스타일」을 택하도록. 특히 요즘 유행하는 「미디」 「맥시」 스타일은 학생들에겐 비활동적이며 둔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치마길이는 무릎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짧은치마에 약간 긴 웃도리로 발랄한 멋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색깔은 요즘 밝은색들을 많이 입지만 신입생은 아직 색에 세련되지 못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원색이나 밝은 계통은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신입생 정도면 얼굴에 혈기가 가장 많을 때이기 때문에 밝은색을 입을 필요가 없다. 아무에게나 서투르지 않은 중간색을 입는 것이 무난하다.
신입생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옷 몇가지를 소개한다. 상의·하의별로 경제력이 허락하는 대로 한가지씩 장만한다는 생각을 해서 색과 스타일은 서로 연관 있게 짝이 맞는 것을 고르도록 한다.
◇상의 ①블라우스=흰색은 기본적인 것으로 어떤 색에도 잘 어울리므로 한가지를 하고 다음 엷은색 계통으로 한두가지. 「프린트」 무늬도 좋다. 무명이나 「테토론」으로. 1천원∼4천원. ② 「터틀·네크·스웨터」=5백원∼1천5백원 정도로 비교적 값이 싸므로 여러 색으로 장만해두면 편리하다.
몸에 바싹 붙은 「나일론」 보다는 목면이 좋다. ③「가디건」=「플란넬」이나 「골덴」으로 「체크」 무늬도 좋다. 회색이나 「브라운」 계통이 무난하다. 4천원∼7천원 정도. ④조끼=「스커트」 기장과 같은 「롱·베스트」는 귀엽게 정장으로도 입을 수 있다. 「플란넬」이나 「울·저지」로. 3천원∼7천원.
◇하의 ①주름「스커트」=여러가지 색이 얽힌 「체크」 무늬를 하나 가지면 활용이 쉽다. 주름은 한두개 크게 잡히는 「스타일」로. 무늬 없는 것은 약간 어두운 색이 좋다. 「플란넬」 모직 계통으로. 2천원∼4천원 정도. ②「판탈롱」=바지 폭이 너무 넓지 않게 요란한 무늬를 피하도록. 「울·저지」가 제일 무난하다. 2천원∼6천원 ③「점퍼·스커트」=「골덴」이나 「플란넬」로 간단한 「체크」 무늬도 좋다. 4천원∼8천원. ④「큐롯·스커트」=활동적이고 귀여움을 살릴 수 있다. 밑이 약간 넓게하는 것이 요령. 2천원∼4천원.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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