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이 달려오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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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GRO J1655-40의 동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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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천문학자들은 블랙홀이 은하수를 지나 우리 은하의 귀퉁이로 다가오고 있음을 관찰했다.

이 초고농축 물체는 25만mph(약 40만km/h)의 속도로 은하 비행을 하고 있으며, 이는 근접 별들의 평균 속도보다도 4배나 빠른 속도다.

그러나 지구인들은 한숨 돌려도 된다. 현재 약 6천 광년을 떨어져 있는 이 블랙홀은 아마 우리 은하에 인접한 이웃 은하에조차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홀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게서 1천 광년이나 떨어져 빗겨갈 것이다."라며, GRP J1655-40으로 불리는 블랙홀을 관찰하고 있는 허블 우주 망원경의 대변인 레이 빌라드는 말했다.

"나는 미래에 그것이 얼마나 더 가까워질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성간 거리는 너무나도 광대하여, 블랙홀이 우리 태양계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가까워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빌라드는 말했다.

은하수가 약 9만 광년의 폭을 지니고 있음을 고려해볼 때, 천문학적 측량에 의한 블랙홀과의 거리는 예전에 비해 가까워졌다.

1광년은 빛이 1년동안 움직일 수 있는 거리로, 약 6조 마일(9조 5천억km)에 이른다.

블랙홀 연구의 수석 과학자인 페릭스 미라벨은 GRO J1655-40이 우리 은하 별들의 최초 탄생지인 은하수의 핵을 구성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의 11월 19일 호를 발행한 미라벨과 그의 동료들에 따르면, 마치 대포알과 같은 초신성의 폭발이 블랙홀을 탄생시켰으며, 이 블랙홀을 우리 은하계의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이번 블랙홀은 우리 은하면을 관통하여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이 밝혀진 최초의 블랙홀"이라고 프랑스 원자에너지위원회 및 아르헨티나 천체물리연구원의 천체물리학자인 미라벨은 말했다.

이같은 '대포알' 블랙홀이 이론상 예상되기는 했었다. 하지만 "GRO J1655-40은 실제로 우주에서 발견된 최초의 블랙홀"이라고 미라벨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GRO J1655-40이 자신의 동반성을 삼켜버린 후 이 오래된 붉은 거성(동반성)으로부터 끊임없이 물질들을 빨아들임으로써, 폭주하는 블랙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블랙홀은 끌어당기는 힘이 매우 강하고 초고밀도의 상태라 빛조차도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우주의 공간이다. GRO J1655-40처럼 3.5개에서 15개 정도의 별들에 해당되는 거대한 부피를 가지고 있는 블랙홀들은 폭발된 별들의 덩어리로 추측되고 있다.

초거대형의 블랙홀들이 종종 은하수를 비롯해 우주 안에 잠복해있다. 그것들은 태양보다도 수백만, 아니 수십억 배나 더 큰 부피를 자랑하고 있다.

(CNN) / 김현정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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