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5)보이·스카우트 세계 우애일|김용우<한국 보이·스카우트 연맹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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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매년 맞이하는 2월22일은 전세계의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가 세계 우애일로 지키는 날이다. 이날은 보이·스카우트 운동의 창시자 베이든·포웰 경의 탄신일로서 금년이 1백14주년이 된다. 베이든·포웰경은 1857년2월22일 영국 런던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1876년에 영국 육군 기병사관으로 입대하여 1910년5월7일 육군 중장으로 퇴역하였는데, 그가 1896년 육군 소령으로 아프리카 원정군에 종군하였을 때부터 소년들의 활동을 조직화하고,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유용하게 활용할 것에 착안하였으나 전쟁으로 인하여 부득이 중단되고 말았다.
1900년5월18일 마페킹 전투에서 소년들의 용감성과 책임감에 철저함을 발견한 그가 1907년8월 영국의 브란운 시 섬에서 20명의 소년들을 모아서 처음으로 캠프를 시작한 것이 보이·스카우트의 유래가 되고 있다. 이렇게 20명으로 시작된 보이·스카우트 운동은 현재 전 세계로 퍼져서 99개국에 1천2백만명의 보이·스카우트를 길러내고 있으며, 걸·스카우트는 약 3백만명에 달하고 있다. 그후 이 스카우트 운동은 청소년들의 품성을 기르는 사회 교육 훈련으로서 기적적인 위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보이·스카우트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그들의 모험심과 호기심을 공민으로서의 품과 기농과 체력을 단련하는데 이끌어 봉사하는 생활을 실천케 하는 인격 조성 운동으로서 유일한 교육 수단이 되고 있다. 이날을 보통 베이든·포웰경의 약자인 B·P 데이라고 하였는데, 1969년 제 22차 세계 총회에서 세계 우애일로 정하고, 세계 평화와 세계의 우애를 다짐하고, 세계 우애 성금을 거두어서 B·P 기념 사업과 신체 불구 소년들의 스카우트 활동을 돕는데 사용하도록 한다. 한국에서도 어제 전국적으로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됐는데, 특히 금년에는 세계 우애 주간을 맞이하여 국군 장병을 위한 헌혈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국방부 당국의 사정으로 3월중에 실시하게 되었다. 외국에서는 이날을 맞이하여 일반 시민들도 서로 우애를 다짐하면서 불우한 형제를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하루 속히 이와 같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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