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늦는 건 총무직 경합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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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 중앙위원 7백4명의 이름이 19일 발표되어 그 동안 친여 인사로 꼽히면서도 소속이 분명치 않던 몇몇 사람의 소속이 명백해졌다.
당초 당연직과 임명직 2백50명씩 5백명으로 예정했던 것이 많은 지망자를 흡수하기 위해 여러 차례 확대를 거듭한 끝에 당연직은 3백80, 임명직은 3백24명이 됐다.
중앙 위원은 임명에 앞서 모두 신원 조회까지 거쳤는데 재야 예비역 장성으로 김동하 김재춘 옥창호 김진위 권오태 한웅진씨와 최근까지 야당에 있던 신하균(3, 5, 6대 의원) 김삼(6대 의원) 성태경(5대 의원)씨 등이 포함돼 있어 이채.
임명직 중에는 전 중앙 위원이 1백17명밖에 소화되지 못하고 새 당원이 1백8명이나 돼 고참 당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듯.
선거 기간 중 이름뿐인 원내 총무 자리를 싸고 벌어진 신민당의 인사 경합은 당 전체의 선거 대책 기구 실무진 인선 발표를 지연시키고 있다.
박병배 정해영 양씨의 원내 총무 경합은 당초 박씨 쪽으로 기울어졌었는데 일부의 불만이 시끄러워지고 유 당수 김 후보는 단 안을 미루어 결국 정씨의 유임으로 다시 뒤집힐 가능성마저 있는 듯.
이런 가운데 정·박 양씨의 사이는 더욱 감정적으로 발전해 정씨는 『남의 선거에 재를 끼얹으려는 단순한 감투 뺏기가 아니냐』고 하는가 하면 박씨는 유 당수에게 『나도 할 말이 있소』라고 하는가 하면 『누가 무슨 일을 맡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내정된 것이 당사자의 반발로 뒤집힌다면 인사권의 소재가 문제되는 게 아니냐』고-.
지난 1일 발족한 국민당의 후보 옹립 5인위(장기영·신중목·조중서·이동화·함덕용)는 3주일이 되도록 이범석·허정·이인씨 등과 접촉을 가졌을 뿐 아무런 결실을 보지 못해, 19일 정무회의는 5인위의 「무위」를 성토하기까지 했다.
조한백 장준하 임춘원씨 등은 이날 『남의 당은 선거 체제를 갖추고 뛰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후보 옹립이 되면 되고 안되면 안되고…결판을 내자』고 해서 5인위 위원 가운데는 『후보 교섭을 위해 나가봐야겠다』고 황급히 자리를 뜬 사람까지 있었다고.
정무 회의는 이범석씨에 대한 후보 교섭을 25일까지 매듭짓기로 했는가 하면 선거 대책 기구를 내주까지 구성하고 선거 사범 고발 5인위도 신설키로 하는 등 선거 채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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