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한 유 당수"뿌리뽑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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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대통령이 지방을 출장할 때는 지방의 기관장들뿐 아니라 사립대학학장이나 지역개발에 종사하는 지방유지들과도 만나곤 했는데 이번 지방순시에서는 기관장들 이외에는 일체 만나지 않고 있다.
이는『선거운동을 하고있다는 연상을 주고 싶지 않다』는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통제된 것.
박 대통령은 17일 전주에선『고속도로는 인터체인지 부근 사람만 이용하자 나머지 사람들은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은 잘못이다. 필요하다면 정거장을 많이 만들어 줄 테니 고속도로를 이용한 농촌산업개발에 적극 노력하라』고 당부.
이환의 지사는 이날 브리핑서두에 미각증산의 차질, 수출목표 미달 등 부진 사업에 대한 보고를 먼저해서 솔직하다는 평들.
【전주=이억순 기자】『당내 인사문제가 경솔하게 발표되는 것은 당기상 그대로 둘 수 없는 문제로 이랜 풍조를 뿌리 뽑아야 한다』-. 신민당의 선거대책기구 중 당4역 인선내용이 누설 된데 대해 유진산 대표는 몹시 노했다.
유 대표는 18일『이번 누설의 진원을 찾아내 징계에 회부토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김수한 대변인에게『인선결과는 일부 보도된 내용과 전연 다르니 더 이상 파문이 없도록 하라』 고했고, 김대중후보도『어떻게 해서 3인(유 당수·김 후보·정 선거대책본부장)이 한 얘기가 새어나갔는지 모르며 인선 중에 있는데도 결정된 것처럼 보도되는데는 무언가 잘못된 점이 있다』고 화를 냈다.
시·도지부연차대회에서 행하는 공화당 중진들의 격려사는 모두 오는 선거에서 박대통령의 승리를 강조하는 것이지만 제각각 특색이 있다.
김종필 총재고문은 공화당원들의 자세를 반성하고, 이효상 국회의장은 후유증이 없는 선거를 당부하는가하면 정일권 총재고문·백남억 당 의장서리는 박 대통령의 지도자 상을 강조·김 고문은 「이소프」의『해와 바람』우화를 들어 공화당원은 유권자에게 「바람」이 아닌 「해」가 되고 「화분의 밑거름」이 왜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국회의장은『국민투표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3선 개헌은 누구를 위해 울린 종이냐』는 식의 수사로 선거는 이미 이긴 것이니 후유증이나 없도록 하자고 했고, 백 의장 서리는『영명한 지도자는 그 나라의 자원을 결정한다』는 우·탄트에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하고 정 고문은『박 대통령은 우리 나라가 필요로 하는 내 외과를 겸한 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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