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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립병원 현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는 금년부터 73년까지 3년 동안 불합리하게 운영되고 노후되어 있는 시립병원을 현대화시킨다. 서울시의 시립병원 현대화는 ⓛ시립중부병원을 팔아 영동지구와 수유리 두 곳에 현대식 시립종합병원을 새로 설치하는 것과 ②시립서대문병원을 확장, 3개 특수병원으로 통합하고 ③시립병원의 의료기구 및 시설을 확충하는 것 등으로 되어 있다.
여기 소요되는 예산은 모두 13억3천1백여만원.
영동과 수유리에 새로 세우는 시립병원에 9억9천7백만원이 들고 의료장비를 현대화하는데3억 원, 그밖에 시립병원시설보완에 3천4백만원이 든다.
이중 영동과 수유리 시립병원 설치는 현재의 중부병원을 팔아서 세우는 것이며 나머지는 모두 시비 투자사업.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중부병원은 대지 5천8백19평에 건물 2천8백65평으로 시는 이 병원 매각비를 줄잡아 7억5천만원으로 계산하고 있어 2개의 시립병원 신설문제는 별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시는 중부병원이 중심지 주택가에 위치하고있어 일반 영세민 진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 이 병원을 팔아서 그 돈으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변두리 영세민 진료를 위해 시립병원 2개소를 영동지구와 수유리에 새로 세우기로 한 것이다.
시립병원은 중부·동부·남부·영등포 등 4개 일반종합병원과 아동병원·마포아동결핵병원·정신병원·서대문병원 등 4개 특수병원으로 시는 일반종합병원을 5개소로 늘리는 반면 마포아동결핵병원을 서대문 병원으로 옮겨 서대문병원은 성인결핵, 아동결핵, 전염병 등 3개 분야를 전담하는 특수병원으로 하기로 했다.
영동 및 수유리 병원은 모두 대지 3천5백 평에 지하1층 지상3층 건물 2천 평으로 12개 진료과목에 병실은 모두 1백50개씩 3백개가 되어 지금까지 중부병원 한곳에서 진료할 수 있는 능력의 3배 시설을 갖춘다.
현재 8개 시립병원은 병상1천6백개(종합병원4백·특수병원1천2백)로 지난 한햇 동안 모76만8천명을 진료했는데 이중 유료환자는 29만7백 명으로 37.8%를 차지했다.
시가 계획하고 있는 금년의 진료환자 85만8천9백 명 중 유료환자는 32만6천7백37명으로 유료대 무료의 비율은 23%와 77%. 일반병원은 진료계획 총38만3천6백명 중 유료가 27만2천6백40명으로 70%를 차지하나 특수병원은 진료인원 47만5천3백명 중 42만1천2백명을 무료진료하고 12%정도인 5만4천97명이 유료환자. 즉 일반병원의 유료환자수입은 늘리되 특수병원은 거의 무료 환자만을 진료할 방침이다.
시는 이같이 진료능력을 늘리는 것과 함께 시립병원 의료기구 및 장비를 확충하기 위해 금년부터 75년까지 5년 동안 3억 원을 들여 모두 1만2천8백 점의 기구를 구입한다.
시는 우선 금년에 5억2천5백 만원을 들여 일반병원에 개스 중독 치료기 4대와 「X레이」기 등 2천1백20점을, 특수병원에 정신병 치료를 위한 뇌파기 설치와 유니트 등 3백80점으로 모두 2천5백 점을 확보한다.
그밖에 시는 시립병원의 운영개선방안으로 병원운영을 기업회계로 전환하여 경영의 합리화와 독립채산제를 구상 중에 있다.
병원운영을 기업회계로 전환할 경우 ①책임운영을 할 수 있고 ②의사의 대우는 물론 환자진료가 시중 일반병원처럼 훨씬 나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지방 각 도립병원은 대부분 기업회계로 운영되고 있다고 김원하 보사국장은 말하고 『시립병원을 병원장 책임아래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했다. 현재의 시립병원을 기업회계로 전환해도 시비 보조 없이는 당분간 운영되기 어렵다. <이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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