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허용량도 초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항공기의 대형화와 이·착륙빈도의 극대화 등 이용도가 늘어남에 따라 김포국제공항 일대의 대기오염도·소음오염도가 허용한 도를 넘어 환경이 파괴되고 있음이 17일 산업의학연구소의 조사로 밝혀졌다. 이는 대한항공의 요청으로 김포공항의 환경 및 공해오염도를 측정한 결과로 나타난 것인데 우리 나라에서 공항의 오염도가 지적되기는 처음의 일이다. 산업의학연구소의 조사결과로는 공항부근의 가장 큰 오염은 소음인데 안전기준인 60 폰을 5배나 넘는 소음도를 보여 말초신경에 극히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대한항공의 국내선 YS·11기의 시동시 소음평가수가 95 폰 인데 국제표준기구(ISO)의 기준에 따르면 하루 65회 미만으로 시동해야 함에도 85회를 넘어 기록하고 있고 보잉 720기 등 제트기의 경우는 소음 평가수는 1백7 폰으로 ISO의 기준에 따라 하루 40회 미만이어야 되는데 86회를 기록하고있다.
또한 이 조사는 에어·스타타 GPV(전원공급 차)등 각종 지상조업장비의 경우 소음과 진동돗수과 허용한계를 훨씬 넘고 있으며 매연·개설린·황산·일산화탄소 등 인체에 해로운 매연도 모두 허용한도를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학연구소는 이 같은 공해도의 오랜 방치는 인체의 말초신경마비와 청력장애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짙다고 경고하고 저공비행 코스인 영등포구 화곡동·봉천동과 관악산일대 등에는 저공비행으로 가축사육에 지장이 있고 TV화면이 흐려지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김포공항은 점보·제트기 출현으로 고속수송시대에 대비, 활주로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공해경고를 받은 것인데 오는 72년께는 점보·제트기가 들어올 것과 여객기편수 증가 등으로 공해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일본 오오사까공항의 경우는 항공공해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기 꽁무니를 시내 쪽으로 돌리지 못하게 하고있으며 소음측정장치를 설치해서 항상 체크하는 등 조처가 취해지고 있으나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아무 조처도 없는 형편이다.
또한 밤10시 이후엔 비상착륙 외엔 이·착륙을 금지하고 저공비행 코스부락에는 항공소음을 보상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