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차 거리제에 난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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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는 오는4월20일까지 소형화물용달차에 모두 미터기를 달도록 하라는 교통부의 지시를 『현 실정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 용달차에 미터기 달기는 실현되기 어렵게 되었다.
16일 서울시는 지난 10일 교통부 지시로 된 용달차에 미터기 달기는 용달차가 화물수송차량 이기 때문에 화물 중량을 고려하지 않은 주행거리만의 운반비 계산이 불합리하고 화물운송업계가 심한 불황에 부딪쳐 있어 영세업자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용달차는 택시처럼 시내를 다니면서 화물운반을 위탁받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장소에서 대기하다가 화주의 요청에 따라 화물수송을 맡기 때문에 화물을 싣지 않고 적재지와 목적지까지의 빈차 운행 및 대기료 계산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밖에 시는 미터기를 새로 달 때에는 약7천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영세업자들에게는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시는 용달차의 미터기 부착이 어렵다고 교통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용달차에 대한 화물 수송료를 현실화하기 전에는 미터기 부착이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내에는 약5백대의 용달차가 운행되고 있다.
▲양재범 운수2과장=용달차의 현행 운반요금으로 미터기를 달 때 영세업자들은 도산될 염려가 있다. 용달차는 택시와 달리 현행요금을 현실화하기 전에는 미터기 부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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