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 20돌 ② 2013 종합평가 - 올해 순위 급상승한 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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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과학기술대(옛 서울산업대)는 지난해 일반대로 전환하면서 2020년까지 국내 10대 대학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장 필요한 건 교수들의 연구력 강화였다. 서울과기대는 지난해부터 모든 교수가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에 매년 2편 이상의 논문을 쓰도록 의무화했다. 대신 논문 한 편당 연구비 350만원을 지원했다. 외부 연구과제를 따오는 교수에겐 인센티브를 주고 승진에 반영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서울과기대는 국내논문 순위가 지난해 88위에서 올해 11위로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순위는 32위에서 23위로 9계단 뛰었다.

 올해 평가에선 서울과기대·한국기술교육대·서울여대·단국대 등이 지난해보다 대폭 성장했다. 한국기술교육대(26위→22위)는 교육여건 개선에 공을 들였다. 이 학교는 지난해(5.3% 인하)에 이어 올해도 등록금을 1.3% 내렸다. 반면 교내 장학금은 2011년 25억원에서 지난해 36억원으로 40% 이상 늘렸다. 갑작스럽게 형편이 나빠져 학업이 어려운 학생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주는 ‘신문고 장학금’도 신설했다. 한기대는 올해 교육여건 부문 순위가 25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서울여대(49위→40위)는 지난해부터 연구성과가 뛰어난 교수를 연구집중교수로 지정해 수업 부담을 주당 9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였다. 대신 교육에 열의가 있는 교수들은 강의전담교수로 선발해 주당 12시간씩 강의를 맡겼다. 이런 ‘분업화’ 덕에 교수연구 부문 순위(지난해 66위→올해 33위)가 큰 폭으로 뛰었다. 단국대(47위→36위)는 국제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2008년 0.6%에 불과하던 외국인 교수 비율이 지난해 6.4%로 10배로 늘어났다. 또 2007년 캠퍼스를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하면서 16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지어 외국인 유학생 등 희망하는 학생은 대부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췄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한은화·하선영·성시윤·윤석만·이한길 기자
자료 조사·분석=김효진·안세환·김은혜 연구원

※ 보다 자세한 정보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홈페이지(univ.joongang.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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