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꽃분이 내년 봄 엄마 돼요 … 수족관 임신 드문 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돌고래 장꽃분의 임신 5개월 초음파 사진. 아래쪽에 새끼의 두개골과 척추가 나타나 있다. [사진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암컷 ‘장꽃분’(14)이 새끼를 뱄다.

 고래생태체험관은 꽃분이의 혈액·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임신 7개월로, 별 탈이 없다면 내년 3월 출산 예정이다. 큰돌고래 임신기간은 12개월이다.

 꽃분이는 2009년 10월 일본 다이지(太地) 고래박물관에서 울산으로 건너왔다. 일본에서까지를 통틀어 이번이 첫 임신이다. 고래생태체험관 측은 “큰돌고래 수명이 30~ 40년으로 14세인 꽃분이는 임신·출산에 알맞은 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꽃분이의 짝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함께 울산에 와 같이 생활하고 있는 수컷 고아롱(11)과 고다롱(9) 둘 중 하나로 추정될 뿐이다. 꽃분이와 아롱이·다롱이는 모두 울산 남구 명예 구민으로 고래주민등록증까지 갖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 따르면 돌고래가 인공 사육 시설에서 임신·출산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돌고래 쇼를 하는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몇 차례 임신이 이뤄졌지만 출산에 성공한 것은 한두 차례뿐이고 대부분 출산 전에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생태체험관은 꽃분이와 돌고래 태아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24시간 관찰을 하고 있다. 전상률 사육사는 “수온을 자연 환경에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차상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